상담실 편지 15. 어릴 적 기억을 모두 봉인 해버린 그녀

지역내일 2014-10-15 (수정 2014-10-15 오전 11:43:09)

내원 상담하던 손님의 친구로 가끔 함께 동행 하던 이한나씨(여 36세, 회사원)가 어느 날 홀로 방문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였지?’ 오랫동안 되물어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과연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더해 내 자신을 잘 알고 싶다고 했다.
심리검사지 작성에서 놀라운 점은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통째로 거의 기억을 못한다는 점이다. 가끔 가위에 눌리고 있었으며, 20대 때에는 데이트폭력을 당하여, 그로 인해 유산을 한 적이 있다. 조용히 자신의 일을 조목조목 이야기하는 똑 부러지는 직장여성인 것 같았지만 무언가를 숨기는 듯 두리 뭉실하게 얘기를 전개했다.
최면 검사결과 어릴 적 아버지의 잦은 외도와 어머니에 대한 폭행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 유년기의 불행이 커서도 이어져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어느날 부터인가 자신도 모르게 성인 이전 기억을 모두 닫아 버린 것. 지금도 사귀는 남자친구들은 무의식적으로 아버지와 동일시되어 두려움을 느꼈다. 거기에 폭력까지 실지로 당하자 자신도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어머니처럼 불행해 질 것이기 때문에 결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최면 치유에서는 현재의 상처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덮고 미래만을 얘기하는 것을 지양한다. 아프고 괴롭지만 그것을 마주봐야 지우든, 깨버리든, 용서하든, 이해하든 할 수 있다. 한나씨에게도 먼저 본인이 닫아 버린 어릴 때 아버지의 외도와 폭력, 어머니의 애처로운 모습, 애인의 폭행 등에 대한 상처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다음으로는 어릴 적 내내 자신이 불행만 했던 아이가 아니라 사랑도 많이 받은 아이라는 기억이 살려냈다.
한나씨가 자존감을 찾게 되었다. 자신이 사랑스러워지자 주위를 다시 보게 되고, 대인관계도 좋아진다. 또한 남자는 모두 아버지와 같지 않다는 점을 깨달으며,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와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치료가 끝나고 돌아가는 날 “원장님! 든든하게 나를 받쳐주는 것이 내 마음속에 자라났어요. 이제 정말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아요” 라고 하면서 밝게 웃었다. 한나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것은 바로 한나 자신이다. 현실이 괴롭다고 구석으로 숨는 대신,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해결에 나선 한나씨의 그 첫 방문이 현재와 미래의 행복의 문을 연 것이다.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으신가요? 자신을 누구보다 더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수원장


김은수 원장
미래행복최면심리연구원
문의 02-704-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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