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관리

지역내일 2014-10-10

누군가의 소개로 어느 과목 수강을 시작했다가, 점차 다른 과목으로 확장되어 급기야 전 과목을 이곳에서 해결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학생의 경우엔 다른 학원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빈 강의실에서 자습하며 붙박이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신규 상담을 온 부모님들은 이런 모습을 인상 깊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어떤 아이들은 한두 시간도 제대로 앉아있질 못하는데, 반나절을 있으면서도 들락날락 하지 않는 학생을 보면 아무래도 학원의 시스템이나 세심한 관리 덕분일 것이라고 여기는 것도 당연하다.


물론 많이 혼내고 잔소리 늘어놓아야 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소위 ‘관리 모드’ 때문에 성적이 오르는 건 한계가 있다. 단순하게 시간 확보에 게을렀던 학생들은, 약간의 공부 시간을 강제하는 것만으로도 당연히 성적이 오른다. 그러나 그렇게 오르는 성적이 상위권을 넘볼 수준일 리는 없다. 그리고 하기 싫은 일을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없다는 건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억지로 참고 시간을 견딘 학생은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


실은, 빈 강의실에서 시간관리 받는 듯한 그 학생은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계획하고 실행해야만 자기주도 학습인 것은 아니다. 남에게 부여받은 과제라고 해도, 그걸 처리하는 과정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애쓰는 것도 역시 자기주도적 면모를 가진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여서, 요즘 학생들은 문제 해결을 스스로 하려 들지 않고 선생의 도움을 요구하는 일이 흔하다. 사교육 시장에서 ‘모르겠으니 풀어 달라’는 요구는 소비자의 권리에 해당할 테니 응당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맛 들였다간 성적이 오를 리 없다는 것도 알고 있으므로 무조건 들어줘선 안 된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 그리하여 단기적 성적 상승을 발판으로 자신의 공부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관리라면 관리다.


그러나 혼내고 자습시키는 작업은 눈에 보이지만, 학생의 변화를 끈기 있게 유도하는 일은 아무런 티가 나지 않는다. 진짜 중요한 부분은 늘 겉보기로는 파악하기 힘들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각종 정보를 모을 수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발품을 팔아가며 상담을 다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글 : 토나아카데미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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