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찾아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겨 ‘소리 없는 저격수’로 불리는 뇌졸중. 또한 지난10연간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뇌졸중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관이 망가져서 생기는 질환으로 혈관이 터져서 문제가 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문제가 되는 뇌경색 등 2가지로 구분된다.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산소와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는 크게 손상된다. 손상된 뇌세포는 죽고, 그 뇌세포가 담당하는 신체 부위도 마비된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뇌세포 손상이 많이 되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식물인간이 되거나 사망한다. 의식을 회복해도 30~40% 정도가 전신이나 반신 마비, 치매, 언어장애 등 각종 후유증을 앓는다.
뇌졸중 위험인자 찾아 관리해야
뇌졸중은 갑자기 찾아오는 병 같지만 사실 오랜 기간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긴다. 고혈압과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뇌혈관기형 등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를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는 5배, 심장질환자는 2배 이상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당뇨병 환자도 정상인보다 뇌졸중 발병 빈도가 2배 정도 높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 당뇨병 등 뇌졸중 위험인자가 증가하므로 뇌졸중 발병률 역시 증가한다. 65세 보다는 75세가 위험하고, 75세 보다는 85세가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평소 혈압이 정상이라도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면 고혈압 못지않게 조심해야 한다. 심하면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 뇌경색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인자들을 빨리 발견하여 조절하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하는 경우라면 무조건 금연해야 한다.
전조증상 파악, 발생 즉시 병원 찾아야
전과 다른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기거나 반신마비, 언어장애(발음장애, 말을 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함), 일시적으로 한쪽 눈이 어두워짐, 어지럼증과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신체 한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둔해지는 감각, 시야장애, 복시, 전과 다른 갑작스런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바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뇌졸중 경고신호인지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뇌졸중 증상이 의심되면 환자를 일단 편안한 자세로 눕힌 뒤 옷이나 장신구 등을 풀어준 다음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가 잘 유지되도록 한다. 곧바로 119 구급차를 불러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한다.
뇌졸중으로 쓰러지면 환자의 의식이 혼미해지고 음식과 침을 삼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억지로 약이나 물을 먹이면 기도로 흘러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다. 폐렴으로 열이 나면 뇌졸중이 더 악화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이 계절에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어 뇌졸중은 사계절 내내 조심해야 한다.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계절이 아니라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고, 일단 뇌졸중 증상이 보이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권주영(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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