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온 40대 중반의 직장인 최 모씨. 어느 날 열이 오르고 가슴과 등에 가려움, 얼얼한 느낌, 콕콕 찌르는 통증을 느껴 약국에서 파스를 사다 붙였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지더니 5일 후에는 오른쪽 등과 가슴 부위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띠 모양으로 생겼다.
바쁜 직장생활로 내원을 미루다 시간이 꽤 경과한 후 치료를 받기 시작하였지만,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되어 경막외강신경차단술 등 적극적인 신경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거나 혹은 앓지 않았더라도 수두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매우 강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이 바이러스가 척추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우리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가 증폭되면서, 신경절을 공격하게 된다.
대상포진은 과거에는 면역력이 특히 약한 노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불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주부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우리 피부의 특정 부위에 띠 모양의 피부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의 양상도 다양해 가벼운 가려움 증상에서부터 얼얼한 느낌, 콕콕 찌르는 느낌, 심하면 칼로 베는 듯하고 송곳으로 쑤시는 것 같은 느낌까지의 강력한 통증이 전해진다.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
대상포진에 걸린 후 1~2주가 지나면 대부분 피부의 발진이나 가려움증은 사라지면서 호전된다. 그런데 문제는 피부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피부발진 부위에 통증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거나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이다. 실제로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들 중 상당수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일수록 또 스트레스가 심하고 피부발진이 심할수록 후유증 발병률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50대에서는 50%, 60대에서는 60%, 70대에서는 70%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하게 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으로 감각이상과 식욕부진,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과 불면증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과 지장을 주게 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의 치료시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일단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하면 그만큼 치료가 힘들어지는 만큼 초기의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대상포진은 치료효과가 매우 높은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감염된 척추신경을 직접 치료해서 대상포진을 빨리 치료할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경막외강신경차단술 등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경막외강신경차단술은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신경절을 정확하게 찾아 컴퓨터 영상장치를 이용해 진행되는 시술로 매우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고도의 수련을 받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이 주로 실시하는 시술인 만큼 숙련된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시술을 맡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얼굴부위에 온 대상포진은 더욱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 삼차신경이나 안면신경 등 뇌에서 나오는 뇌신경이 감염된 경우를 방치하면 안면마비나 이명, 귀속의 통증, 혀의 기능 이상을 초래해 맛보기 장애, 뇌수막염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조호연 원장
충남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취득
아주대병원 신경통증클리닉 임상강사
전)탑병원 원장
전)에이스재활의학과 원장
전)서울통증의학과 원장
현)활기찬마취통증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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