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 _ ‘강서 화곡 푸르지오아파트 마을공동체’
다양한 동호회 활동으로 소통하는 아파트 공동체
강서구 화곡3동에 있는 화곡 푸르지오 아파트는 2176세대가 모여 사는 대규모 아파트 공동체다. 대규모 단지이지만 주민공동시설을 리모델링한 푸르미홀에서 다양한 문화강좌를 열고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 삭막할 수 있는 도시생활 속에서 다양한 동호회 활동으로 따뜻한 정이 넘치는 화곡 푸르지오 아파트 마을공동체 현장을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22개 커뮤니티 활성화로 소통과 화합의 장 마련
화곡 푸르지오 아파트는 50여개의 동으로 구성돼 있고 단지 뒤편에는 수명산이 있어 단지 내에서 맑은 공기와 푸른 녹음을 느낄 수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이영희 총무는 2002년 아파트 입주 시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다. “조용하고 넓은 공간, 단지와 연결된 수명산 산책로 등으로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2011년 9월부터 다양한 문화강좌를 열고 있는 푸르미 아카데미는 우리 아파트의 자랑”이라고 말한다. 화곡 푸르지오 아파트는 입주 초기부터 부녀회 활동이 활발해 단지 내 주민들의이 원하는 문화강좌를 진행했다. 그러다 2011년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에 지원, 아파트 공동체로 선정되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푸르미홀과 문화홀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주민들이 배우기 원하는 강좌를 개설해 현재 22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전반적인 운영은 커뮤니티위원회에서 맡고 있는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설해 공지하고 회원을 모집하며 강사를 섭외하는 등 전체 커뮤니티 운영을 한다. 양영이 커뮤니티위원장은 “퇴직 했거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들이 제2의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강좌를 개설하고 잘 운영되도록 돕는다”라고 설명한다. 이런 활발한 활동 덕분에 화곡 푸르지오 아파트는 2011년 서울시 공동주택 커뮤니티 활성화 우수아파트, 2012년 서울시 모범 아파트, 2014년 서울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사업 우수사례 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커뮤니티위원회는 주민 15명이 위원으로 활동하며 매월 1회 정기회의를 하고 안건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회의를 한다. 김금희 위원은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배우고 싶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저도 한 달 평균 4~5개의 강좌를 수강할 정도로 애용한다. 자녀가 성장해 시간 여유가 있는 주부들에게 시간,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프로그램이다”라고 자랑한다. 주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합창 라인댄스 탁구 노래교실 포크기타 요가 스포츠댄스 등 2년 이상 지속되는 강좌가 많다. 서혜원 위원은 “커뮤니티위원회는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조직으로 작년 연말엔 강서구 공항동에 있는 장애인공동체 ‘샬롬의 집’을 방문하기도 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쓰고 있다”라고 소개한다.
탁구동호회
건강 챙기고 친구 사귀는 동네 사랑방
화곡 푸르지오 탁구동호회는 단지 내 130동 지하 주차장 한쪽을 탁구장으로 만들어 활동 중이다. 6개의 탁구대가 설치돼 있으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해 주민들은 짬이 날 때마다 이곳에 들러 이웃들과 탁구를 칠 수 있다. 2010년 3월에 창립돼 현재 54명의 회원들이 등록해 활동하며 주3회 외부 탁구강사를 초빙해 레슨도 받는다. 1년에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자체 탁구대회를 개최해 참가한 회원들에게 푸짐한 상품을 주며 실력이 되는 회원들은 개인적으로 구청장배 탁구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오전 레슨이 끝나면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연말 송년회를 하는 등 회원들 간 화합이 잘 되는 동호회다.
하재구 회장
탁구는 친구처럼 회원은 가족처럼
2013년 11월부터 탁구동호회 회장직을 맡고 있어요. 탁구동호회 활동은 은퇴 후 무료한 일상에 활력소가 되고 있어요. 단지 내에 탁구장이 조성돼 있어 편리하고 외부에서 코치가 와서 강습까지 해주니 실력 향상에 도움이 돼요. 회원들끼리 화합이 잘되는 동호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조성자 간사
노후 건강과 사교 활동 일거양득
탁구를 좋아해 단지 내 탁구장 건립을 위해 수년간 노력한 끝에 지금의 탁구장을 만들게 됐어요. 가깝고 저렴해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요. 탁구는 실내 스포츠로 전신운동이지만 몸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아 50~60대 장년층이 주축이 돼 활동 중이에요. 노후에 건강도 챙기고 친구도 사귀고 일거양득이죠.
이정자 회원
탁구로 건강 되찾아 일상생활의 한 부분 됐어요
갑상선 암 수술 후 우울증을 앓았어요.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했죠. 병원에서 여럿이 같이 하는 운동을 권유해 친구랑 같이 탁구동호회에 가입했죠. 수술 2년 뒤부터 시작한 탁구로 지금은 완치판정을 받았어요.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거의 매일 탁구장에 나와 운동을 합니다.
최현희 회원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어요
탁구는 혼자만의 운동이 아니라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운동이에요. 그러다보니 실력 차가 나면 같이 치자고 말하기 어려워 적응하기 힘들 수 있죠. 이곳은 회원들이 모두 이웃주민이라 초보자라도 스스럼없이 치면서 적응할 수 있어요. 탁구장에서 1년여 정도 땀을 흘리다보니 술 담배도 자연스럽게 끊게 됐죠.
하모니카동호회
다양한 음색의 하모니카 연주로 생활의 활력 찾아요
화곡 푸르지오 하모니카 동호회 수업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하모니카 전문 강사를 초빙해 기초부터 중급과정까지 가르친다. 35명의 회원이 수강중이며 부부가 함께 배우는 경우도 있다. 악보를 보면서 리듬과 음정을 익히고 여러 가지 주법으로 연주하는 요령을 터득한다. 오전 시간인데도 교실을 가득 채운 회원들이 강사의 지도하에 열심히 하모니카를 연주한다. 원정인 강사는 “표현방법이 다양한 하모니카는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것 보다 여러 가지 애드립을 넣는 방법을 구사해 곡의 맛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한다. 상세하고 알찬 강의내용으로 수강을 원하는 주민들이 많아 추가 강좌 개설을 고려중이다.
원정인 강사
호응 높고 배우려는 열정 가득한 동호회
하모니카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어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악기입니다. 작지만 40여 가지 다양한 음색이 있어 독주나 협연으로 많이 등장하죠. 독학으로는 배울 수 없는 점들이 많아 전문적인 교육을 3~4년은 받아야 웬만한 실력을 갖출 수 있기도 하죠. 화곡 푸르지오 하모니카반은 회원들의 호응이 높고 배우려는 의욕이 넘치는 활기찬 동호회라 가르치는 보람을 느낍니다.
오영애 회원
전문 교육 통해 정확한 지식 얻게 됐어요
젊을 때 하모니카를 조금 연주했는데 기회가 돼 하모니카 강좌를 신청해 듣게 됐어요.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예전에는 잘 몰랐던 내용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배워 도움이 많이 돼요. 휴대가 간편하고 집에서도 쉽게 연주할 수 있어 요즘 틈날 때 마다 하모니카 연습을 해요. 다양한 주법으로 맛깔나게 연주하고 싶어 직장생활 중에도 짬을 내 수강 중입니다.
푸르미 오카리나 동호회
오카리나 기초부터 봉사연주까지 함께 해요
푸르미 오카리나 동호회는 2012년 2월에 만들어져 3년째 운영 중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오카리나 전문 강사로부터 강의를 듣고 연주 연습을 한다. 오카리나는 청아하고 깨끗한 음색으로 한번 매료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회원은 14명이며 모두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애호가들이라고. 동호회 이름이 알려져 2014년에는 시립병원과 보건소 등 외부 행사에 초청돼 연주를 6차례 하기도 했다. 지난 연말에는 송년회 겸 연주회를 여는 등 음악활동과 친목도모 활동이 활발하다.
윤난옥 회원
오카리나반 개설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어요
오카리나 소리를 우연히 접한 뒤 배우고 싶어 신규 커뮤니티 개설을 요청해 7~8명 회원으로 시작했죠. 저는 창립멤버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어요. 오카리나는 고음부터 저음까지 음역이 넓고 소리가 우아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악기에요. 회원들 대부분 크기가 각기 다른 오카리나를 2~3개씩 가지고 다니며 연습해요. 오카리나를 통해 봉사활동도 하고 좋은 이웃도 만나게 돼 기쁩니다.
서명신 회원
청아하고 깨끗한 오카리나 소리 한번 들으면 잊지 못해요
축제 때 오카리나 독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 배우기 시작했어요. 휴대가 간편하고 비교적 배우기 쉬운 악기라 부담없이 배우고 있어요. 예전보다 음악에 관심이 더 많아지기도 했구요. 부단히 연습해 아름다운 오카리나 소리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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