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직해 보이는 8살 주희(가명)가 차분한 인상의 엄마와 함께 진료실로 들어왔다. 어머니는 의자에 앉자마자 작은 수첩을 펼쳐들고 주희의 병력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꼼꼼히 설명을 했다. 3년 전 어린이날에 놀이동산에 다녀온 후 눈 깜박임이 처음 발생해 한 달 정도 지속이 되었다. 그해 11월 눈을 흘기는 증상으로 변화해 3주간 지속됐다가 2년 전 5월초 눈 흘김 증상이 다시 보여 2개월 정도 계속됐다. 9월엔 흠~흠 소리를 내고, 눈동자를 돌리는 증상이 있었다. 11월엔 배를 튕기는 행동이 관찰 되었다. 작년 4월초 열 감기 후 입술 씰룩거림이 1주일정도 나타났다. 12월말엔 목 끄덕거림이 발생해 간혹 잠들기 전 목 불편함을 호소했다. 자기 전 10분 정도 흠~흠 소리를 냈다고 한다. 올해 초엔 상스러운 욕을 하는 욕설틱을 보였고, 걷다가 펄쩍 뛰는 증상도 보였다고 한다.
처음엔 가벼운 눈 깜박임이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증상이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진행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틱장애는 만 5~7세 사이의 유아에게 가장 흔히 발견된다. 뇌 기저핵 부분이 미성숙 내지 예민해져 특정 근육이나 음성기관이 자신의 의지와 달리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초기 증상이 대부분 눈 깜박임으로 시작되는데 결막염과 겹칠 때에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음성틱 또한 초기엔 비염이나 감기로 인한 증상으로 오인하기가 쉬워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눈동자를 돌리거나, 코 및 얼굴을 찡그리고, 목을 끄덕이거나 어깨를 들썩이며, 배를 튕기는 등으로 나타난다. 얼굴에서 시작해 몸의 아래 부분으로 점차 내겨가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틱장애는 발생된 시점이 오래되지 않고, ADHD와 같은 동반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틱증상이 오래 지속되어 증상이 악화됐거나 ADHD, 강박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동반증상이 있는 경우 치료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따라서 틱장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거나 동반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한의원 목동점 윤성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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