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외고 영어과 1학년 박혜지, 이주명, 이소정, 이혜지 학생

‘교내 영어 프로젝트 대회’ 우승

지역내일 2015-01-18

“해석 중심의 영문법,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


고양외국어고등학교(교장 나병찬) 영어과 1학년 박혜지, 이소정, 이주명, 이혜지 학생이 ‘영어 프로젝트 대회(Highschool English 2 project)’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들은 ‘용어 위주의 비효율적인 영문법을 해석 중심으로 개선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양과 질이 다른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일궈 낸 고양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박혜지, 이소정, 이주명, 이혜지 학생을 만났다. 


박혜지, 이소정, 이주명



해석 위주의 쉬운 영문법으로 개선

박혜지(1-3), 이소정(1-1), 이주명(1-1), 이혜지 학생(1-3)의 프로젝트 주제는 ‘The New English Grammar’다. “현재 한국 학생들은 문법 위주로 영어공부를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영어를 어려워하고, 영어 문법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연구하고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예요.” 이주명 학생의 설명했다.
그들은 해결책을 영문법 책에서 찾았다. 평소 문법책을 보면서 ‘꼭 저렇게 설명을 해야 할까’하는 의문을 가졌던 그들은 ‘용어 위주의 영문법을 해석위주로 개선시키기’로 결정했다. 문법 용어를 줄줄 외우고 있지만, 무슨 말인지 전혀 해석이 안 되고, 영어문장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을 너무나 많이 봐왔기에 확신이 있었다. 영어를 잘하는 그들 역시 생소한 문법용어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더욱 쉽게 의견을 모았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결코 영어문장을 문법적으로 해부하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먼저 해석이 중심이죠. 해석이 되면 영어를 쓰고, 읽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거든요. 그러고 나서 문법 용어를 배워도 충분해요.”(박혜지 학생)




이혜지






분사내용 바꾸기




해석 위주의 분사 완성




설문 내용



프로젝트 발표


한국의 영문법이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네 학생은 먼저 영문법 교재(성문기초영어문법책)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런 다음 문법 용어들을 하나씩 삭제하고, 불필요한 내용을 간소화했다. 어려운 용어들은 다시 풀어서 쓰고, 해석을 최대한 앞당겨 강조했다.
“많은 학생들이 보는 성문기초영어문법책은 어려운 용어 위주로 카테고리가 정리돼 있었어요. 영문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쉽지만, 아직 영문법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용어 자체가 어려워서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이소정 학생)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완성된 문법을 중학생들(표본 집단)에게 가르치고,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대다수의 중학생들이 해석위주의 문법이 더 쉽고 이해가 잘 된다고 평가했다. 불필요한 것들을 배우지 않아서 오히려 해석이 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리 바람은 하나예요.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국의 영문법이 바뀌는 거죠.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선 분명 영어 문법이 간소화 돼야 하고, 한국의 영어 교육법, 즉 영문법 교재들이 하루 빨리 바뀌어야 해요.” (이혜지 학생)



외고 소녀들의 폭풍 성장기
프로젝트는 6개월 동안 계속됐다. 처음엔 모든 게 순조로웠다. 주제를 정하고, 각자 역할을 나누는 일도 차근차근 진행됐다. 이혜지 학생은 영문법 자료를 만들고, 이소정 학생과 이주명 학생은 발표준비와 발표를 맡았다. 박혜지 학생은 중학생들에게 문법을 가르쳤다.
그러나 늘 시간이 부족했던 학생들은 시간에 발목을 잡혔다. 시험기간에는 극도로 예민해져 다 그만두고도 싶었다.    
“내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박혜지가 나서서 우리를 설득했어요. 우리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는지 곧 깨닫게 됐죠. 그 후로는 똘똘 뭉쳐서 프로젝트를 완성했어요.(이주명 학생)
이소정 학생은 “프로젝트를 통해 인내심과 협동심이 생겼다”며, “잠이 부족해 힘든 학기였지만 마무리 하고 나니 그 자체로 성취감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박혜지 학생은 “프로젝트를 끝까지 해냈다는 자체로 만족하는데, 1등까지 해서 상상치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몰라보게 성장했다. 자기주장을 내세우기보다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됐고, 말하지 않아도 먼저 도와주게 됐다. 프로젝트 결과보다 준비과정이 더 값지다고 말하는 학생들, 그들의 20대가 기대된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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