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커피’는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마시며 우클렐레를 연주하거나 배울 수 있는 작은 카페다. 20년 가까이 우클렐레를 연주해온 슬로우커피의 대표 에이프릴 박은 우클렐레를 종일 끼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그녀에게 강습 받은 사람만 해도 백여 명 이상이라고. “50대가 넘으면 악기하나 배우기 망설여지는 나이가 됩니다. 우클렐레는 가벼워 휴대하기 좋고 쉽게 다룰 수 있는 악기지요.”
슬로우커피는 장작으로 때우는 난로가 홀을 차지하고 있고, 한쪽에 커다란 로스팅기계, 구석자리 가득 쌓아 올린 장작 옆에는 피아노가 놓여있다. 잔으로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 대신, 최고급원두로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를 도소매로 판매하고 일반카페로 납품도 한다. 스페셜티(specialty)커피란, 생두의 품질과 향미가 뛰어나고, 경작 가공 유통 추출 등을 포함해 미국스페셜티 커피협회의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통과한 최상급커피를 말한다. 매년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만 스페셜티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다. 슬로우커피는 주로 이디오피아산 원두를 로스팅한 스페셜티를 판매한다. 원료에 대한 자부심도 크지만 쓴 맛이 우러나기 전에 커피를 내려 가장 맛있는 부분만 제공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핸드드립으로 간편히 마실 수 있도록 농축해 만든 커피는 선물용으로 인기다. 부드럽고 풍미가 있어 커피 맛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확연히 구분 지을 수 있는 매력적인 맛이다. 에이프릴 박 대표는 “고구마 하나도 좋은 산지에서 나는 걸 사먹듯이 커피 또한 좋은 산지에서 생산된 것을 고집한다”며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고 전한다.
“이디오피아에는 25시, 13월이라는 시간개념이 있어요. 슬로우의 식구가 된 사람들은 서두르지 않고 공백 없이 시간을 꼭꼭 채우는 삶을 지향하지요.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미해야 그 맛을 누릴 수 있어요.”
커피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우클렐레를 배우고 연주하는 곳. 우클렐레를 배우고자 온 사람들이 커피에 대해 알아가는 곳. 슬로우는 우클렐레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독특한 공간이다.
위치: 양천구 목동 408-76
문의: 02-2649-8576, blog.naver.com/slow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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