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의 80%가 경험하고 있다는 치주염. 2013년 대한치주과학회가 발표한 ''젊은 연령층의 치주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는 연구를 보면 30~40대의 64.5%가 이미 치주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후의 치주질환 경험률은 20대의 7배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아 주위에 생긴 염증이라는 의미의 치주염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치과 질환의 첫 번째 단계로, 방치하거나 잘못 치료할 경우 더욱 심각한 여러 가지 질환으로 발전한다. 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원장으로부터 치주염의 원인과 특징,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많은 사람들이 치주염 치료 소홀이 해
찬바람 부는 겨울철이 되면 이가 시리다며 치과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더 나아가 계절에 관계없이 찬물에 이가 시리다는 것은 치아나 잇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이와 함께 이를 닦을 때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는 증상은 치주염이 상당이 진행된 다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항상 지속되지 않고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자칫 치료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다 괜찮아지겠지”하는 생각으로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다가 결국 뽑아야 하는 상태로까지 진행되곤 한다.
특히 충치는 해당 치아만 치료하거나 발치하는 데 그치지만 치주염은 염증으로 진행되면서 잇몸뼈라고 불리는 치조골을 광범위하게 녹임으로써 한번에 여러 개의 치아를 뽑는 경우가 흔하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치주염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오랜 기간 방치한 것
우리 치아는 잇몸과 치조골, 치주인대 등이 치아의 뿌리부터 단단히 잡고 있는 형태인데 잇몸이나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나 큰 증상 없이 치아 주변을 조금씩 녹여나간다. 통증과 흔들림이 나타나는 단계는 치주염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뒤이기 때문에 특히 30대 이후라면 치아와 잇몸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치주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치주염은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므로 살아있는 모든 사람이 조심해야 한다고 치과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치주염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칫솔질이다. 염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세균으로 누구나 입안에 존재하는 치태 1g에는 약 1억 마리의 세균이 우글거리고 있다.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치주염으로 발전하고,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잇몸과 치조골을 녹이게까지 되는 것이다. 평소의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중요한 이유다.
이밖에 유전적으로 치주염에 취약한 사람도 있으며 당뇨, 임신, 흡연, 스트레스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할 인자들이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면역 체계가 약하고 상처가 잘 낫지 않을 수 있으므로 치주염이 발생하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미국치과학회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모든 형태의 감염에 취약하지만 특히 치주염의 위험이 높으므로 1년에 4차례는 치과를 찾아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임신 전과 똑같이 이를 닦아도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임신하면 치과 치료 받는 게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기도 하지만 스케일링이나 치주 치료는 받을 수 있으며 그래야 출산 후에도 건강한 잇몸을 유지 할 수 있다.
흡연하는 사람의 잇몸뼈는 더 많이 주저앉고, 따라서 치아도 많이 뽑는다. 하지만 치주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보면 피도 덜 나고 붓기도 덜해서 밖으로는 건강해보이면서도 안으로 더욱 심각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흡연자일수록 치과 검진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치과학회 저널’에는 거의 매일 화를 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주염 위험이 43% 높다는 논문이 게재된 일이 있다. 치과 전문의들 역시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치주염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의들은 평소의 꼼꼼하고 성의있는 칫솔질과 스케일링을 포함한 정기검진을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치주염 예방법으로 거듭 강조한다. 또한 과일이나 야채 등의 섬유질은 치아에 달라붙지 않고 오히려 치태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습관도 중요하다.
집에서 하는 칫솔질만으로는 염증의 원인이 되는 치태와 치석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2013년 7월부터는 스케일링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상당히 감소했기 때문에 치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일단 치주염이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과에서는 가능한 본인의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한 치료법을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불가피할 경우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나 틀니와 같은 보철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원장이 제안하는
치주질환 자가진단 리스트
- 가끔씩 잇몸에서 피가 난다.
- 피곤하거나 과음한 다음 날이면 이가 솟아있는 느낌이 든다.
- 단단한 음식을 마음 놓고 씹을 수가 없다.
- 씹을 때 아프다.
- 이가 흔들린다.
- 가지런하던 이가 벌어지거나 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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