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 있는 영어 학습

지역내일 2014-12-28

영어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유일한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이다. 멀고 가깝고, 넓고 좁고를 막론하고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이다. 이런 독점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영어는 무역, 외교,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영어를 국어로 하는 영국, 미국 등의 앵글로 색슨 국가들의 정치력, 문화력, 시민력이 크게 쇠퇴되지 않고, 세계화가 확산되고 있는 한 영어의 지배력은 적어도 또 한 세기는 지속된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영어 열풍은 대의적으로 볼 때 바람직하지는 않다. ‘영어가 세계를 지배한다 (The English language rules the world).’에 대한 한국민의 반론은 별로 없을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경쟁력 있는 영어 구사력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 적어도, 지금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할 우리의 다음 세대에는. ‘문법위주’, ‘회화위주’, ‘시청각 방법’, ‘과업 중시 방법’등의 영어교육학의 방법론(methodology)을 말하고자 하지 않는다. 언어 취득에 있어서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 한다 (All roads lead to Rome).’라는 격언은 진리에 가깝다. 즉, 영어에 관한 모든 것이 배움의 교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어민과 회화를 배우던, 영문법 책을 달달 외우던, 학교 교과서를 읽던, 영어 문제집을 풀던, 영어 영화를 보던 결국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문법 위주’에 치우친 한국의 영어 교육 접근을 비판하고자 하지 않는다. 오히려 문법은 영어와 언어체계가 전혀 다른 한국민에게 있어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에 하나임을 부정할 수 없다.


비전 없는 공부는 위태롭다
다소 무리일 수도 있지만, 영어교육의 방법론에 경영학을 조심스럽게 접목해 본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기업들은 ‘비전’을 가지고 있어, 회사가 나아갈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이런 거시적인 ‘비전’ 아래,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목표와 전략을 수립한다. 나는 학생들에게도 ‘인생의 비전’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미래를 예측할 수는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미래를 창출해 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 비전을 가지고 영어 공부를 하면 많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나름대로의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다소 비현실적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꿈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전 없는 공부는 어두운 동굴 속을 걷는 것과 같이 위태로울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언급한 ‘connecting the dots (현재의 작은 일이 미래의 큰 도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처럼 젊은 시절 비전과 이를 이루기 위한 무수한 노력이 먼 훗날 성공에 많은 공헌을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을지 모른다.
 영어 공부에 있어 나는 학생들에게 ‘비전’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예를 들면, 나는 향후 국제연합(UN) 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 될 예정이니까, 또는 미국 변호사시험 합격 후 한국에서 국제변호사로 일할 목표니까 걸맞은 영어 실력을 배양할거야 하는 구체적인 목표다. 물론, 학교 내신과 수능시험의 영어 점수는 높은 비전을 향한 과정에서의 하나의 전술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비전이 된다면 그 학생의 장래는 봄날에 살얼음을 밟고 연못을 건너가듯 매우 위험할 것이다. 나는 또한 학생들에게 높은 비전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비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공부)하라고. ‘마이키아벨리’가 말했듯이, 인생에 있어 위태로운 것은 너무 높은 꿈을 가져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니라, 너무 작은 꿈을 쉽게 이룬 것이라 했다.  나는 이런 높은 비전을 가진 학생들에게 그것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월트 디즈니가 말했다, “꿈을 꾸면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지도 어느덧 십 년이 되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있지만 나의 교육 열정만큼은 예전과 변함이 없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루, 하루 마주치는 학생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의 먹구름을 시나브로 거두어 줄 수 있는 나의 일에 대한 자신감과 보람이 작지 않기 때문이라 믿는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에 나의 교육관을 얼추 비유를 해 본다. 나는 학생들의 비전을 위해 영어 수업 후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주 작은 콩알을 그들의 작은 주머니에 넣어준다. 그리고 그들의 귀에 나즈막이 속삭여 준다. “먼 훗날 네가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주머니에서 꺼내 보렴. 그땐 아마도 너는 매우 기뻐하는 한편, 후회도 할 거야.” 훗날 학생들은 작은 콩알이 진주가 되었음을 발견하곤 무척 기뻐 할테고 다른 한편 좀 더 많은 진주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은 후회도 하겠지. 나는 오늘도 나의 학생들의 소중한 꿈의 성취를 희구하며 콩밭에서 진주를 캐는 호기만발의 진주 조개잡이꾼이 된다. 



소재훈 원장
소재훈 영어전문학원
교육문의 031-918-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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