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자가 이번에 재롱잔치에서~~~”
“예쁘지? 이거 우리 며늘아기가 사 준건데....”
테이블마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젊은 사람들이 아니라 백발의 어르신들이다. 올해 4월 28일부터 문을 연 ‘9988 행복 카페’는 어르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카페다. 2013년 양천어르신상담센터가 문을 열면서 상담센터에 방문한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소통할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9988 행복카페에서 커피와 고구마 라떼를 만들어주는 일도 어르신들이 직접 맡아해 그 의미가 크다. 어르신들 열 분이 2인 1조로 교대근무를 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한다. 카페 근무를 희망하는 어르신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1년 계약직으로 내년 1월말에서 2월초 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별한 자격은 없지만 바리스타자격증 같은 카페 운영 관련 자격증을 소지할 경우 유리하다.
9988행복카페는 어르신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차를 마시며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전 메뉴가 1000원, 그 외의 경우 음료별로 가격이 1500원~3000원까지다. 메뉴도 다양해 여러 종류의 커피와 현미 오곡 라떼, 대추차 같은 건강차도 있어 어르신이나 여성들에게 인기다. 주문을 받자마자 싱싱한 과일을 넣어 갈아주는 생과일주스는 카페 추천 메뉴. 머핀이나 브라우니, 간단한 쿠키도 함께 먹을 수 있다. 공간도 넓고 쾌적해 30명이상의 단체손님도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고 친목모임이나 교육을 위한 장소로도 애용된다. 카페 건물 2층에는 대한노인회양천지회가 자리 잡고 있어 노인회를 방문한 어르신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오전 10시에는 ‘찾아가는 청춘 극장’이 운영된다. 이 시간에는 카페 안에서 영화 상영을 하는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해 볼 수 있다. 어르신들이 추억하는 50~60년대의 영화들도 있지만 근래에 상영됐던 영화도 함께 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은 어르신들이 보고 싶은 영화를 이야기해주면 그 영화들 중 한 편을 찾아 상영한다. 영화 상영의 날을 모임의 날을 정한 어르신들도 있단다. 내년부터는 월~금요일까지로 정해져있던 카페 운영시간을 토요일 오후 4시까지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커피기계도 새롭게 보강하고 기증받은 책도 비치한다고 하니 어르신들은 저렴하면서도 향이 좋은 커피를 더 편안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위치 양천구 신정2동 신목로 46 1층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6시(월~금)
휴일 토요일, 일요일
문의 02-2602-9988(양천어르신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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