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세계 공용어가 된 영어,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배울 수 있을까? 학자들이 언어습득의 필수조건으로 제시하는 세 가지 요소는 노출(exposure), 사용(use), 동기(motivation)이다. 첫째,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이해 가능한 입력(comprehensible input)에 충분히 노출되어야 한다. 언어습득에 필요한 최소한의 노출 시간은 6,000시간이라고 하는데, 학교 수업을 통하여 배우는 시간은 1,000시간 미만이다. 둘째, 영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실제 의사소통에서 사용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의 기회가 거의 없다. 셋째, 모국어의 습득은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습득자의 의지가 매우 높으나, 외국어 학습의 경우에는 학습자의 동기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언어습득의 세 가지 필수조건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성공적으로 배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에서 자녀의 영어교육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한 가지 방안으로 영어 동화책을 추천한다. 첫째, 동화책을 반복적으로 읽음으로써 노출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언어습득에는 반복적 노출이 매우 중요한데, 어린이는 동일한 동화책을 열 번 이상 읽어도 지루해하지 않는다. 동화책을 읽을 때 오디오 녹음도 같이 듣는다면, 읽기뿐만 아니라 듣기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영어 사용의 기회는 읽은 내용을 엄마에게 말하게 하거나 거실의 가족 앞에서 발표하게 함으로써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읽은 후 재미있는 부분을 쓰거나 내용을 요약하여 써봄으로써 쓰기도 연습할 수 있다. 셋째, 영어습득에 중요한 학습자의 동기 역시 자녀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제공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동물을 좋아한다면 동물 이야기를, 과학을 좋아한다면 과학 이야기로 아이의 동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 어린이 언어습득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확성보다는 의미에 집중하면서 칭찬을 많이 해주고, 이야기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엄마표로 영어를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와 결혼과 출산으로 사회활동을 잠시 미뤄두었지만 어린이 영어교육 분야의 진출을 희망하는 엄마들에게 서울교대와 영국문화원이 함께 하는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가 과정인 YL-TESOL 수강을 추천한다.”
노경희 교수
서울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
문의 02)3475-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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