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한 낮에는 아직도 따갑게 내려쬐는 햇볕 때문에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논문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온도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일교차가 큰 봄가을과 냉난방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큰 여름겨울에 코 점막에서 호산구가 증가되는 등의 코 염증 반응이 더 뚜렷해진다고 한다. 따라서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하면서 낮에는 더위로 인해 에어컨을 틀어놓는 환경에 노출된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들이 증상 악화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최근 가장 많이 증가한 질환으로 연구논문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약 10~20%의 소아에서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코 가려움증으로 코를 자주 비비거나 발작적인 재채기와 코 막힘이 있다. 또한 맑은 콧물이 갑자기 쏟아지고 사라지기도 하고, 눈 주위 피부색이 검푸르게 착색(다크서클)되어 보이기도 한다.
부모 중 한쪽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50% 정도이고,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확률은 75%로 증가한다. 따라서 부모 중에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아이도 알레르기 질환을 가질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뿌리를 갖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및 천식 발생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많은 아이들이 진단이 잘 안되거나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방법으로는 집 먼지진드기나 꽃가루와 같은 원인 알레르겐에 대한 환경 관리를 1차적으로 하고, 약물치료로는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을 오래 쓰게 되면 입이 마르고, 코 점막이 건조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겨 만성 비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니 과용이나 오용을 주의해야한다.
한방에서는 폐, 비장, 신장이 알레르기와 관련이 많은 장기라고 보는데, 우선 폐기운이 허약한 아이들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도 취약하다. 비위기운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습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하여 습이 몸 안에 쌓이면서 비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신장의 기운이 약한 아이들은 물의 기운이 넘쳐 콧물 등이 조절이 잘 안돼 비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위와 같이 한방에서는 폐, 비, 신장의 세 가지 장부를 위주로 아이들마다 부족한 기운을 보완하면서 코 점막과 몸 상태에 따라 한열 허실을 나눈다. 그리고 각각 아이들에게 맞는 치료법으로 비염 증상을 완화시키고 면역조절력을 강화해서 환절기를 건강하게 잘 보내도록 도와준다.
서초함소아한의원
정선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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