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세계지리산책’ 펴낸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지리(地理)를 알면 세상이 보입니다”

지역내일 2014-08-29

본지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74 사진)이 6년만에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최근 발간된 ‘박찬석의 세계지리 산책’(도서출판 이신)은 같은 이름으로 6년 전 펴냈던 첫 번째 책과 조금 내용이 다르다. 첫 번째 책이 자신의 경험이 담긴 여행기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각 나라별로 그 나라의 지리 역사 사건 등의 팩트를 박 전 총장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

“이전 책은 국회의원 시절에 냈던 것이라 조금 딱딱하고 정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이번 책은 어린 학생들이 지리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내용을 쉽고 부드럽게, 그리고 산책하며 생각하는 기분으로 썼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한번 정리했다는 기분이 들어 왠지 상을 받은 기분이에요.”

이 책은 박 전 총장의 해박한 인문지리학적 지식과 함께 그 나라의 역사와 사회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미국 캐나다 그린란드 멕시코 아프리카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필리핀 인도 등의 나라를 다루고 있다. 그는 이 나라들의 인문지리학적 설명과 함께 우리나라와 맞닿는 여러 가지 관심사를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그는 “지리학은 세계화를 부르짖는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학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지리학이 사회과학보다는 인문학으로 분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리학은 단순히 지형적 특성을 다루는 것이 아닌 인간이 자연에 적응해 역사를 만들고 사회적 특수성을 만들면서 살아나가는 모습을 다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지리학에 대한 열정은 단순히 책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벌써 500강 가까이 대구시민을 위한 지리강좌를 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강의 주제를 정하면 1주일 내내 각종 다큐멘터리와 영문자료, 전문서적을 읽고 고민하면서 준비를 해요. 내가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어야 듣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강의 준비가 만만치 않지만 강의를 듣고 싶다는 사람이 있는 한 계속하고 싶은 게 지금 바람입니다.”

그는 70대의 ‘버킷 리스트’로 세계일주여행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를 다루는 책을 4권 정도 더 내는 것을 꼽았다.
“천운인지 아직 돋보기를 쓰지 않을 정도로 눈이 좋습니다. 몸이 허락할 때 나와 우리 지역, 우리나라, 세계를 연결해 역사 지리 사회적 내용을 담은 책을 더 내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세계일주여행도 계획하고 있어요. 무엇이든 개념 이전에 실체를 직접 보고 느껴야 진정한 공부가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는 “국민생산의 80%가 무역에서 발생하는 곳이 한국이다. 외국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좀 더 많은 이들이 지리학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성자 리포터 saint05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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