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만큼 독서 전략을 잘 짤 수 있는 최적의 기간은 드물다. 그만큼 시간 활용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고, 여유있게 독서 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조급하게 많은 책을 두서없이 골라 읽기 보다는, 충실한 독서를 통해 적절하고 풍성한 표현 능력을 잡아 갈 수 있도록 차분한 접근 방법도 필요하다. 독서능력은 제각각인데, 많은 양을 한꺼번에 소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어떤 학생들에게도 결코 최선의 독서법은 아니다. 학기 중에 꼼꼼히 읽어나가기 힘든 인문, 철학, 역사, 명작 분야의 책을 최소한으로 선정하여 독서계획을 짜는 것이 장기적인 독서습관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을 위한 겨울 방학 독서 지도
독서와 논술실력이 비례한다는 의견은 60% 정도 맞다. 그러나 ‘많이 읽는데’ 도 문장력은 영 꽝인 경우도 있고, ‘많이 읽는데’도 어휘력 역시 크게 늘지 않아,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어휘가 지극히 제한적인 학생들도 꽤 많다. 독서를 정보와 사고를 체득하는 ‘습득 능력’이라고 바꿔 말한다면, 우리가 습득 능력을 가지고 배워간다고 해도 출력해내는 방법을 모르면 독서를 했다고 하더라도 영양분은 다 놓치는 격이 된다. 배출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방법, 말(토론), 글, 그림이나 활동이 있다.
이 방법들 가운데 가장 쉬운 방법은 말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말을 해야 머릿속에서 생각이 정리된다. 그림이나 활동으로 표현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초등 저학년의 경우 독서흥미를 유발하고 정착하는 입문단계이기에 추천하지 않는다. 가장 필요하고 체계적인 사고를 길러가는 방법은 글로 써서 정리해나가는 방법이다.
그러한 사고의 체계를 고스란히 언어적인 능력으로 치환하려면, 철학분야의 책을 선정하여 읽어나가도록 계획해야 한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질문하는 능력, 즉 ‘왜?’라고 묻고 스스로 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철학 도서를 읽도록 하여 정보를 습득할 뿐만 아니라 사고를 순환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어떤 책을 읽든 이야기나 내용 속에서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의 패턴을 만들 수 있는 사고력을 기르면 다른 도서를 읽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단문을 쓰는 연습을 해 나가면 된다. 저학년의 경우 400자 내외, 고학년의 경우 600자 이상 쓰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되, 독서력과 표현력이 좋은 학생들은 두 배로 늘려 실천하면 된다. 글쓰기 주제를 학생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중고등 학생을 위한 겨울방학 독서지도
중고등부의 경우, 겨울방학에 반드시 문학(한국문학, 외국문학)도서와 인문, 역사 도서를 읽어나가야 한다. 중등부의 경우는 학년별 필독도서를 참고하여 읽지 않았거나, 교과서에 수록되었지만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책을 위주로 선정한다. 문학작품은 특히 한국문학은 단편소설을 많이 읽어두는 것이 좋고, 외국문학은 명작을 위주로 하여 필독도서 중 5~6권을 정하고 한국문학과의 차이를 인식해 가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학생들이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등(청소년을 위한 편집본 책들도 많이 나와 있다)의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방학을 이용하여 역사(한국사, 세계사)관련 책들을 꼭 읽고 숙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등부의 경우 예비고등학생은 고등 문학교과서, 고전교과서 등에 나오는 소설, 수필 작품 목록을 찾아 읽어두고, 최근 베스트셀러 문학작품도 작가별로 참고해 읽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근현대 문학작품들과 현대문학작품들의 연계성을 인식하여 사회맥락을 고려하여 읽어두어 그것이 인문논술이나 수능국어의 응용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주어진 작품을 해석하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문학의 흐름을 이해하고, 시대별 특성을 고려해두면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가 용이할 수 있다.
그리고 고전과목 신설로 인한 고전읽기 독서계획도 짜두어 학기 중에도 최소 1~2주에 한권씩이라도 반드시 읽을 수 있는 독서실천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고등1,2학년 과정에서 영수 과목에 올인을 하느라, 독해력이 정착되지 않아 사회탐구 혹은 비문학부분 지문을 이해하는 능력과 사고력이 뒤처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꾸준한 독서를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조금이라도 독서를 놓치지 말고 끝까지 끌고 가라고 말하고 싶다. 도서 선정은 수능 국어, 사회 과학탐구, 논술을 겨냥하여 전략적 독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서교육컨설턴트 김다현(리드투리드 독서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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