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에서 완생으로

2015학년도 과고 영재교의 입시를 마치며

지역내일 2014-12-17

 요즘 인기 있는 ‘미생’이라는 드라마에 ‘하나의 문을 연 것 같은 느낌’이라는  대사가 있다. 지난 4일에 한성과고, 세종과고의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2015학년도 영재교, 과학고의 입시가 끝났다. 나와 학생들에게 끝이 아니라 하나의 문을 연 느낌을 주는 것이다. 짧게는 일년, 길게는 삼년 동안 함께 해온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새롭게 만날 아이들을 기대하며 올해의 과학고 영재교의 입시 마무리를 해보려한다.


◎ 과학고, 영재교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과학고, 영재교를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비슷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영재원을 수료했고, 수학올림피아드(KMO), 물리, 화학올림피아드를 준비하거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과학고, 영재교를 진학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준비된 학생이어야 한다. 주요 과목의 학습량도 충분하고 그것을 소화시켜 응용해 온 시간적 준비량도 충분해야 한다. 수학올림피아드(KMO), 물리 ,화학올림피아드 등의 수상 실적이 바로 입학을 결정하거나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준비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심화 ? 응용해온 시간적 준비량이 점차로 분야별 융합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영재교의 2차 시험과 과고의 소집면접에서 학생들의 우수성을 증명할 수 있다.
또 준비과정에서 얻은 이공분야의 폭 넓은 관심과 대내외적인 활동들이 생활기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과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에 등재되고 자기소개서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이것은 과고, 영재교 준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하나고, 상산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와 외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물론 중학과정의 내신은 기본으로 우수한 성적을 갖추어야한다. 학습량의 확보와 지식을 숙성시킬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들 특목고가 우수대학의 입학을 전제로 한 내신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을 살펴본다면 충분한 학습량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 과학고, 영재교 입시는 어떻게 바뀌었나?
 올해의 큰 변화는 과학고의 입시였다. 지원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출신학교를 방문해 추천교사와 학생 면접을 했다. 추천교사의 추천이유와 학생의 생활기록부 확인 그리고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질문하고 학생의 일상생활과 인성을 파악하고 돌아갔다. 이런 방문을 통해 과고가 좀 더 자신들의 교육목표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기에 노력했는데 1차 방문면접의 결과를 보면 과학고가 입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보인다.
첫째, 생활기록부 내용이다. 생활기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모두 살펴보고 내신 성적과 진로희망사항 등을 살펴 일관되게 과고입학을 준비해온 학생들을 선발하였다. 예년에는 우수한 내신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쉽게 선발되었으나 올해는 모집인원의 1.5배수만을 뽑아 적은 인원이 1차를 통과했다.
둘째, 학습량 이다. 입학서류에 기재가 금지되어 있어 알 수 없는 학생의 학습량을 직접 면접을 통해 각종 올림피아드 대회의 수상여부, 영재원의 교육여부, 학습 스케줄 등을 확인하며 파악했다. 이것은 과고 입학 후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다.
   결론적으로 과학고, 영재교 진학을 목표로 초등학생 시절부터 수학, 과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수업내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고, 충분한 학습량과 시간을 들인 학생들, 이공학도를 찾으려고 이들 학교도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 과학고, 영재교 언제부터 준비해야 할까?
앞서 과학고, 영재교의 입학시험과 면접의 주안점이 학습량의 확보와 준비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무조건 빨리 준비하고 많이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 그렇지 않다고 하겠다. 학습량의 확보라는 차원에선 서둘러야하겠지만 학습한 지식을 소화하고 융합하기 위해선 수학, 과학 외의 다른 분야의 학습능력이 필요하기에 중1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중2에 시작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일례로 우수한 내신 성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시 준비가 늦어 학습량의 확보에 실패한 학생들이 1차에서 고배를 마신 경우가 올해 많이 나타났다.


◎ 그래봐야 바둑, 그래도 바둑 - 미생 -
본 학원이 목동에서 학생들과 함께해온 시간이 20년이 되었다. 그 동안 우수한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들 중엔 과학고나 영재교에 진학한 학생도 있고 고배를 마신 학생들도 있다. 그중에 OO이라는 여학생은 과학고를 준비했으나 실패해 일반고에 진학했다. 졸업 후 서울대에 진학해 과고에 진학했던 본 학원의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보다 한 학번 후배였지만 대학에서 그게 큰 문제는 아니지 않는가?
앞서 말한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있다.‘그래봐야 바둑, 그래도 바둑’이라는 말이다. 나도 이번 아이들에게 말했다.‘그래봐야 과학고, 영재교 그래도 과학고, 영재교’. 대단해 보이는 과고, 영재교이지만, 사실은 대학 진학을 향한 한 걸음이라는 말이다. 곡 필요한 필수요소는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준비하는 내 아이들은 다 보내고 싶은 매력을 가진 학교인 것이다.



  차진덕 택학원 특목 원장
  목동 택학원 2646-37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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