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은 평소보다 차량 사고 발생률이 높다. 보험개발원이 집계한 12월의 월평균 사고율은 26.5%로 1년 중 가장 높다. 긴급출동서비스 이용량 또한 가장 많다. 스피드메이트 월평점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는 자동차 작동이 다른 계절에 비해 원활하지 못해 언제든지 차량 고장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 차량관리는 필수적이고 낡고 오래된 차일수록 반드시 점검받길 권한다”고 했다.
배터리·타이어 등 주요부품 점검 필수
겨울철 차량관리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할 것은 배터리다. 자동차 시동의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는 특성상 온도에 민감하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고 히터와 시트 열선 등의 사용이 많아 배터리 방전이 자주 일어난다. 배터리 점검창을 통해 충전상태가 녹색 정상인지 확인하거나 주기에 맞춰 적절하게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배터리 교환 주기는 3년 또는 6만km 수준이다.
겨울철에 장기간 차를 세워둘 경우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보온재나 수건, 헌옷 등으로 배터리를 덮어두면 좋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무리하게 연속적으로 시동을 걸 경우 배터리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차량의 주요 기관이 얼지 않도록 하는 부동액도 겨울철 차량 점검 시 우선적으로 살펴야할 부분이다. 물과의 비율을 50대50으로 희석해 사용하고 부동액 양이 충분한지, 오염되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차량 제조사마다 색상이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부동액 색상은 초록색이며 오염되면 연한 갈색으로 변한다. 부동액 교환주기는 2년 4만km이다.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백정기 교수는 “겨울철 타이어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 공기압과 타이어 마모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폭설에 대비해 자동차 체인을 준비해두고 스노타이어를 활용하면 좋다”면서 “워셔액도 충분하게 있는지 항상 점검해야할 항목”이라고 타이어점검과 워셔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쾌적한 실내 유지를 위해 라디에이터 청소와 에어컨 필터 교환도 해야 한다.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류도 교환시기가 남았더라도 조금 앞당겨 미리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 도로에서는 천천히 안전하게
겨울철에는 도로 주행 시 노면 상태를 습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도로에 눈이 별로 쌓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노면이 얼어붙어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가도로나 다리는 일반 도로보다 더 잘 얼어붙기 때문에 일반도로처럼 운전하다가는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서행운전, 차간거리 유지가 중요하다.
급제동이나 급가속, 급 핸들 조작은 피해야 한다. 정차 시에는 풋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기어를 3단에서 2단, 2단에서 1단으로 현재 기어보다 낮은 기어로 변속해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백 교수는 “겨울철에는 좁은 길보다는 큰 길로 다니는 것이 좋다. 눈이 새로 내린 길에서는 앞차의 바퀴자국을 따라가면 미끄러지지 않게 도와주고 눈 속에 파묻힌 구덩이나 돌멩이를 필할 수 있다”며 서행운전을 강조했다.
도로가 얼었을 경우 기어를 조작해 2단으로 놓고 서서히 출발하는 것이 안전하다. 1단이나 오토로 출발할 경우 차량의 강한 구동력으로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상점검 활용해도 좋아
자가 점검이 어렵다면 가까운 카센터를 방문하거나 자동차 무상점검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통안전공단에서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자동차 무상점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교통안전공단 검사소인 대전검사소와 신탄진검사소, 유성검사소에서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이달 31일 실시하며 자동차검사 고객을 대상으로 성에제거제를 선착순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교통안전공단 이명룡 검사서비스본부장은 “자동차 점검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운전자들이 자가 점검을 습관화하는 등 자동차의 안전성 제고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GM에서도 31일까지 동절기 대비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GM 쉐보레 서비스네트워크대리점에서 실시하며 미리 예약해야한다. 엔진오일 세트, 에어컨 에어필터, 액세서리 벨트, 부동액, 히터, 배터리, 타이어 공기압의 7개 항목을 무상 점검해준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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