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의 대목장(大木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일본 타케나카도구박물관과 함께 ‘일·중·한 동량(日·中·韓 棟梁)의 기술과 정신’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일본 효고현립미술관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각국의 대표 대목장들이 참여해 각 나라의 전통건축기술과 장인 정신 등에 대해 토론하고 공유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2012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한중일 전통목조건축 대목장의 세계’ 특별기획전 및 학술대회 이후 2년만에 다시 개최됐다.
‘대목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의 신응수 대목장은 “좋은 자재를 선택해 훌륭한 건축물을 짓겠다는 대목장의 의지와 이를 계승할 제자를 육성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중국 리용거(李永革) 대목장은 “각 시대별 건축적 특징을 연구하여 그 방식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답했고, 일본 오가와 미츠오(小川三夫) 대목장은 “안정감 있는 처마선을 유지해 건물 안에서도 편안함을 느끼는 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학술대회 이후 각국의 대목장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법륭사, 약사사, 동대사 등 일본의 건축물과 복구현장을 찾았다. 신응수 대목장은 1300여년이 지나도 건재한 일본 건축물의 견고함과 건축양식을 둘러보며 30여명의 수제자들에게 한국과 일본 건축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교원 수원화성박물관 관장은 “2012년 한국에서 시작된 한중일 건축대가들의 소중한 교류가 일본에서 이어졌다”며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건축기술과 복구기술에 대한 고찰이 심화 발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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