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겨울철 난방이다. 실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생활비를 물어보면 대부분 겨울철 난방비를 꼽는다. 이런 이유로 최근 전원주택시장의 또 하나 이슈로 떠오르는 것이 에너지 절약형 주택 짓기다. 겨울철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 도시가스기반이 없는 전원주택에서는 기름이나 LPG가스, 전기 등을 사용해 일반적으로 난방을 하는데, 아파트 등 도심 주택보다 겨울철 난방비가 많이 든다. 기름값이 비교적 저렴할 때는 기름보일러를 많이 사용했다. 값싸게 심야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을 때는 심야전기보일러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기름값은 많이 올랐고 심야전기에 대한 혜택도 없어졌다.
최근에는 나무를 사용하는 화목보일러나 목재칩을 연료로 하는 펠릿보일러를 설치하는 주택들도 많이 늘고 있다. 보일러 없이 전기필름이나 패널 등의 난방시스템을 채택해 필요할 때만 잠깐씩 온도를 높여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집을 아예 에너지 사용을 극소화하는 에너지 절약형 주택으로 설계해 짓는 경우도 있다. ‘패시브하우스’가 대표적이다. 기름이나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20℃ 정도의 따뜻한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집이다. 고단열과 고기밀성을 통해 집안에 있는 열을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 기존 주택 대비 난방에너지를 90%까지 줄일 수 있다.
태양열이나 지열 등으로 난방을 하는데 고단열, 고기밀, 로이코팅 3중 유리 유럽식 시스템 창호, 열회수환기장치, 외부 차양장치 등 5가지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를 실내에 가둬 두고 손실을 최소화 하는 방식을 쓴다.
실내에 에너지를 최대한 가두려다보니 벽체는 두꺼워지고 실내공간은 낮춘다. 그래서 지붕선이 낮고 단조롭다. 열 손실이 많은 창은 크기와 개수를 줄이고 기능성이 뛰어난 창호를 쓴다. 패시브하우스에서는 창호(창문)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어떤 제품의 창호를 쓰느냐에 따라 건물의 단열·기밀 성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창호를 사용할 경우 열손실이 크다.
패시브하우스는 1991년 독일 남부의 다름슈타트에서 최초로 건축되었고 유럽에 1만5천 여 채가 지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패시브하우스 건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이해와 인식이 부족해 보급은 아직 더딘 편이다. 일반 건물에 비해 30~40% 정도 비싼 건축비도 걸림돌이다.
한국 실정에 맞는 패시브하우스 건축 기술 개발에 신경쓰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겨울철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전원주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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