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이후 남성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전립선 질환은 매우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이 겉으로 드러내기 꺼리는 질환이기도 하다. 남성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전립선 질환으로는 대표적으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이 있다. 전문의의 도움말로 전립선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도움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이현무 교수
소변보기 힘들어지는 전립선비대증
겨울철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어
전립선비대증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질환으로 성인 남성의 약 4분의 1이 경험하는 질환이다. 소변을 잘 참지 못하게 되고, 소변을 보려 해도 한참 머뭇거리다 보게 되며, 소변 줄기도 가늘고 힘이 없으며 소변을 다 보고 나서도 남아 있는 듯 잔뇨감이 있다. 특히 야간에도 소변이 자주 마려워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서서히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하기 때문에 그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변화’로 치부해버리고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쳐서 결국에는 수신증이나 요독증과 같은 심각한 상태로까지 발전되기도 한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전립선이 40~50대 이후에 비대해지면서 후부 요도를 압박하게 되고 요류에 저항이 높아져 소변보기가 힘들어지는 질환이 전립선비대증이다. 겨울철에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 대사상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이로 인해 기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에게 무리가 가해져 다소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급성 요폐, 혈뇨, 반복적 요로 감염, 폐색성 요로병증, 방광석, 신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전립선비대증 자가진단 필수
8~24점 비뇨기과 진료 권고
평소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남성이라면 자신의 증상을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소변을 보면 소변 줄기가 약하다, 소변을 볼 때 소변 줄기가 끊어졌다가 힘을 주면 다시 나온다, 소변을 본 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있다, 소변 본 후 2시간이 지나기 전에 또 소변을 본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힘들다, 밤에 자다가 여러 번 깨어 소변을 본다, 소변이 바로 나오지 않고 한참 기다려야 나온다, 소변본 후 요도가 찌릿하거나 아프다 등이 대표적인 전립선비대증 증상이다.
전립선비대증이 생긴 남성들의 경우 일상생활에서도 변화가 찾아온다. 전립선비대증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물을 적게 마시게 된다, 수면 시간이 충분치 못하다, 운동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장시간 한곳에 머무르는 것이 어려워진다(영화관람 등), 장거리 여행이 어려워진다 등이 해당된다.
그렇다면 전립선비대증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성원 교수가 밝힌 ‘국제 전립선증상 점수표(IPSS)’에 의한 전립선비대증 자가진단을 활용해보자.
Tip. 국제 전립선증상 점수표(IPSS)
1. 지난 한 달 동안, 소변을 봐도 덜 눈 듯한 기분이 들 때가 평균 다섯 번에 몇 번꼴로 있었습니까?
ⓞ한 번도 없었다 ①한 번꼴 ②두 번꼴 ③세 번꼴 ④네 번꼴 ⑤다섯 번 모두
2. 지난 한 달 동안, 소변을 본 후 금방 또 보고 싶었던 경우(2시간 이내)가 평균 다섯 번에 몇 번꼴로 있었습니까?
ⓞ한 번도 없었다 ①한 번꼴 ②두 번꼴 ③세 번꼴 ④네 번꼴 ⑤다섯 번 모두
3. 지난 한 달 동안, 소변을 보는 도중 소변 줄기가 끊어졌던 때가 평균 다섯 번에 몇 번꼴로 있었습니까?
ⓞ한 번도 없었다 ①한 번꼴 ②두 번꼴 ③세 번꼴 ④네 번꼴 ⑤다섯 번 모두
4. 지난 한 달 동안, 소변보고 싶다고 느꼈을 때 참지 못했던 경우가 평균 다섯 번에 몇 번꼴로 있었습니까?
ⓞ한 번도 없었다 ①한 번꼴 ②두 번꼴 ③세 번꼴 ④네 번꼴 ⑤다섯 번 모두
5. 지난 한 달 동안, 소변 줄기가 가늘게 나오는 경우가 평균 다섯 번에 몇 번꼴로 있었습니까?
ⓞ한 번도 없었다 ①한 번꼴 ②두 번꼴 ③세 번꼴 ④네 번꼴 ⑤다섯 번 모두
6. 지난 한 달 동안,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오는 경우가 평균 다섯 번에 몇 번꼴로 있었습니까?
ⓞ한 번도 없었다 ①한 번꼴 ②두 번꼴 ③세 번꼴 ④네 번꼴 ⑤다섯 번 모두
7. 지난 한 달 동안, 하룻밤 사이 소변을 보러 평균 몇 번 정도 일어났습니까?
ⓞ한 번도 없었다 ①한 번꼴 ②두 번꼴 ③세 번꼴 ④네 번꼴 ⑤다섯 번 모두
<자가진단 평가>
1번에서 7번까지 표시한 번호의 점수를 합산한다. 예) ⓞ → 0점, ④ → 4점
* 0점: 증상 없음
* 1~7점: 경미한 증상
* 8~24점: 중증도 이상 있음, 비뇨기과 진료 권함
* 25점 이상: 증상 심함, 빠른 시간 내 비뇨기과 방문 필요
전립선 크기가 작으면 약물요법
증상에 따라 전립선 절제술 필요
이성원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의 진단은 요류 역학 검사나 전립선 초음파 검사와 같은 비뇨기과적 정밀 검사를 참고로 해서 치료 방침이 결정된다. 과거에 비해 합병증이 생기기 전인 발병 초기에 병원을 찾고 있어 약 90%의 환자가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전립선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요법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거나 전립선이 매우 커서 합병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로 커진 전립선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온열요법이나 레이저 요법 등이 최근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수술요법에 비해 증상의 개선 정도가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또한 재시술률도 높은 편이어서 이러한 치료 방법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에 개발되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경요도 침 열소작술(TUNA)은 방사주파를 이용하여 전립선 조직에 고열을 가하는 방법으로 출혈이 비교적 적고 국소마취로 시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적으로 활동적인 50세 이하 남성
전립선염 빈번하게 나타나
전립선염이란 말 그대로 전립선에 염증이 있는 것을 뜻하나 염증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흔히 전립선과 관련된 증상을 가지고 있을 경우 전립선염이라 부른다. 전립선염은 50세 이하의 청장년에서 가장 흔한 전립선 질환으로 남성들 중 약 50%가 전립선염의 증상을 경험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15~20%가 전립선염 환자라는 것.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현무 교수는 “여성에서는 비뇨기 계통과 생식기 계통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반면, 남성에서는 분리되어 있지 않고 전립선에서 만나 하나의 요도로 소변과 정액이 나온다. 사정 시에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이나 아침에 발기가 되었을 때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 등은 복잡한 신경 분포로 구성된 특별한 장치가 전립선 내에 있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동통과 같은 신경통 증세와 함께 다양한 배뇨 증상 그리고 성 기능에 관련된 증세가 복잡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현무 교수는 “제1형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오한이 나면서 39℃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고 소변보기가 힘들어지며 이때 항문을 통하여 전립선을 만져보면 매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제2형과 제3형은 만성질환으로서 배뇨에 관련된 증상, 통증, 성 기능 장애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환자들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염은 성 기능에도 영향
조루증이나 성욕 감소도 유발
전립선염의 증상은 크게 배뇨 증상과 성 기능 관련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배뇨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볼 때 아프거나 소변을 본 뒤 잔뇨 느낌이 들며 소변 양이 적고 소변 줄기도 약해진다. 또, 통증이나 불쾌감은 음낭과 항문 사이(회음부), 고환, 성기의 끝 부위, 치골(불두덩이) 혹은 방광 부위(아랫배) 등의 골반 여러 부위에서 느껴진다는 것.
특히 이현무 교수는 성 기능에 관련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조루증이 심해지고 성욕이 감소하거나 발기 유지가 감소한다. 성관계 시 통증이나 불쾌한 느낌을 받으며 사정을 할 때 쾌감이 감소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증상의 경?중이 반복되면서 정신적인 문제를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조사에 의하면 만성 전립선염 환자의 약 60% 정도에서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전립선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다양한 진행 과정을 거치고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며 예후도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 역시 유형과 증상에 따라 개개인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이현무 교수는 거듭 강조했다.
전립선 건강 위해 식이요법 실천
최소 연 1회 정기검진 필수
전립선을 건강하게 해고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식이요법과 정기검진은 필수다. 고지방을 피하고 저지방 위주의 식단을 생활화하고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특히 전립선암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콩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토마토는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혈관 질환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꼼꼼히 챙겨 먹어야 한다.
하지만 이성원 교수와 이현무 교수 모두 식이요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정기검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최소 연 1회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며 간단한 피검사와 직장수지 검사로 암의 유무를 대부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전립선의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40대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Tip. 전립선 건강에 좋은 생활 수칙
1.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1회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다.
2. 가족이나 친척 중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대부터 매년 1회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다.
3.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긴다.
4.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한다.
5.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6.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자주 섭취한다.
7.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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