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바퀴달린 그림책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그림책을 탄생 시킨다“

지역내일 2014-12-14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감히 흉내 내기 힘든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있다. 그래서 말과 글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아이들은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도 한다. 미술이 하나의 언어가 된다는 이야기다.
바퀴달린 그림책 이종구 대표는 “미술은 시각언어다. 때문에 미술은 이론이나 기술을 익히기보다 이 시각언어를 어떻게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는지 끌어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바퀴달린 그림책’은 스토리텔링을 도구로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해내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오롯이 아이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지는 한권의 책
 ‘바퀴달린 그림책’은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해 자신이 작가가 된 한 권의 그림책을 펴내도록 지도한다. 기술과 색감 활용 같은 테크닉이 아닌 온전히 아이의 상상력과 기획력에 맡겨진 미술 교육이 이뤄진다. 때문에  일반화된 교재나 매뉴얼도 배제하고, 철저하게 한 아이에게 집중된 맞춤식 교육이 진행된다.
바퀴달린 그림책의 프로그램이 특별한 이유는 그림책이라는 결과물보다 그 과정에 있다.
아이들은 교사와 혹은 또래 아이들과 끊임없는 질문하고 토론한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며 기획력과 논리력, 토론능력을 갖춰 나가게 된다. 또한 자신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대상이 되는 소재에 대해 깊은 정보수집과 관찰을 함으로써 문제해결능력, 자기주도학습 능력 등도 서서히 향상시킬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잠재된 창작의 욕구를 표현해낼 수 있도록 바퀴 역할을 해주고자 하는 곳이 ‘바퀴달린 그림책’이다. 때문에 교사들은 그 아이가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배려한다. 



 
미술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그림책
이종구 대표는 바퀴달린 그림책의 교육을 ‘의미 만들기 교육’이라고 정의한다. 이종구 대표는 “예전에는 지식인이라고 하면 얼마나 아느냐, 즉 지식의 습득 정도에 달렸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현재의 지식인은 무궁무진한 정보 속에서 이를 조합해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정보를 구성할 줄 아는 인물이다”며 “정보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만드는, 의미 만들기 교육, 구성주의 교육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바퀴달린 그림책에서는 그 수단으로 ‘스토리텔링’을 삼았다.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독창적인 이야기를 건강한 논리에 의해 전개시켜 나가고, 가치를 담은 ‘자신만의 이야기’로 창조해 가는 것. 그것이 바퀴달린 그림책이 지향하는 교육 목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교과서를 통해 배울 수 없는 많은 능력들을 배워갈 수 있다고 이종구 대표는 전했다. 그리고 최종 완성품인 책은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결과물이다.
이종구 대표는 “아이들도 작가가 될 수 있다. 미(美)에는 소박미와 세련미가 있는데, 아이들의 그림은 소박미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자연적인 정서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소박미를 아이들의 그림책을 통해 보게 된다. 유명작가들도 이 소박미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아이들의 그림을 흉내 내곤 한다”며 아이들이 만든 그림책의 가치를 설명한다. 때문에 바퀴달린 그림책의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할 당시, 아이들이 가진 이 능력을 ‘책’을 통해 보관하고 전해주고 싶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과학을 디자인하는 페이퍼
수많은 미술 교육기관에서 이 같은 아류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겼지만, 이내 문을 닫기도 했다. 10여년 넘게 한 분야에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아이들이 준비가 되도록 충분히 기다려주고 생각의 변화를 존중하는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바퀴달린 그림책은 전국 45개 지점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지점을 운영하면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정평 나 있다.
특히 ‘페이퍼’라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림책 제작 프로그램이 문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했다면 ‘페이퍼’는 자신의 상상력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디자인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종구 대표는 “로봇을 가지고 노는 아이가 독수리 5형제 이야기를 만들어 논다면 스토리텔링 접근이 적당하고, 로봇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분해하고 분석하려는 아이는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프로그램의 방향에 설명한다. 미션이 주어지면 조건에 맞게 자신의 관심사를 현실로 디자인하는 것이 페이퍼 프로그램이다. 이종구 대표는 “페이퍼는 과학과 미술을 기본으로 모든 영역이 복합된 융합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 031-904-3360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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