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
"충분한 산소와 진액 공급이 뇌의 건강을 좌우"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는 생소했던 단어가 우리에게 익숙해진 만큼 ADHD 증상을 겪는 아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또한 틱 장애를 경험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런 증상들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나타나고 제어할 수 없으며,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해지곤 한다. 증상을 가라앉히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근본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한방에서는 증상의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생활 습관 개선을 강조한다. 이러한 한방 치료의 원리는 ADHD와 틱 장애 치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ADHD와 틱 장애의 한방치료에 대해 유용우 한의원 유용우 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유용우 한의원 유용우 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뇌에는 충분한 산소와 진액 공급돼야
우리 뇌는 자극에 반응한다. 그런데 자극 없이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외부 자극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틱 장애고, 스스로 제어나 조절을 못해 나타나는 것이 ADHD다. 뇌의 측두엽이나 전두엽 조절이 아예 안 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다. 그러나 틱 장애와 ADHD는 조절이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기능적인 문제다. 그렇다면 왜 뇌 기능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우리 뇌에는 충분한 산소와 당, 진액이 공급돼야 하는데, 소아의 경우 산소와 진액 공급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진액은 양방 표현으로 신경전달물질, 신경자극물질, 호르몬전달물질 등을 말한다. 뇌에 산소와 진액이 부족한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몸에서 생산이 원활히 안 되는 경우, 혹은 생산은 되지만 전달이 안 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중 생산이 잘 안 되는 것은 장부의 문제로, 전달이 안 되는 것은 순환의 문제로 본다. 산소와 진액은 혈액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좋지 않으면 전달이 잘 될 수 없다.
산소 공급과 운반을 좌우하는 비장
비장은 노후 된 혈액을 파괴하고 새로운 혈액을 만들어 비축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서 산소를 전달하는 일은 혈류가 하는데, 비장은 산소전달 능력을 잃어버린 노후 된 혈류를 제거하는 일을 한다. 비장 능력이 떨어지면 세포에 산소공급을 못하는 놀고 있는 혈류가 많아지며 산소 공급이 원활치 못해 산소 부족을 느낀다. 그럴 경우 몸이 무겁거나 가슴 답답함을 느끼고, 어지러움과 두통, 하품이 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심해져 측두엽에서 산소 부족을 느낄 경우 틱 장애로, 전두엽에서 산소 부족을 느낄 경우 ADHD 증상으로 나타난다. 만일 산소 공급의 문제로 뇌의 기능이 떨어졌다면 이 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숙제다.
산소 공급은 혈구의 능력과도 연관이 있다. 산소는 혈액 속에 떠다니는 혈구에 붙어 우리 몸 곳곳에 전달된다. 혈구가 산소를 단단히 붙잡아 세포까지 잘 전달해야 그 역할이 의미 있는 것이다. 이 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이 그 사람의 폐활량이고 호흡지수다. 산소 운반 능력이란 산소를 혈구에서 단단히 붙들어 세포까지 잘 전달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능력이 떨어지면 호흡량이 많아지고, 호흡량이 많아지면 안정감을 잃게 된다. 산소 운반 능력만 좋아도 우리 몸은 안정되고 차분해지는데, 이 혈구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비장이다.
대장이 건강하면 뇌도 건강
뇌에 충분히 공급돼야 하는 진액은 흐름만 매끄러우면 혈류와 무관하게 전달된다. 때문에 흐름보다는 생산이 제대로 됐는가를 살펴야 한다. 한방에서 말하는 진액은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든 호르몬을 진액이라 하며, 이 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이다. 엑스트라 버진 이상의 올리브유와 생들기름, 횟감 수준으로 싱싱한 기름진 생선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신선한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면 진액이 부족할 일이 없다. 대장과 부신 또한 진액 공급에 영향 미친다. 대장은 우리 몸의 뼈와 정신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대장의 발효환경이 좋으면 몸에 진액이 충실해진다. 대장의 발효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야채와 발효 식품, 유산균 제제 같은 발효균 등이다. 대장이 깨끗하고 튼튼하면 맑고 청정한 진액이 모든 세포로 유입된다. 그리고 이 진액이 뇌와 신경 세포를 촉촉이 적셔줘 제 기능을 다하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윤기가 흐르고 호흡기와 소화기 점막도 촉촉해 진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피부 윤택도가 모든 세포의 윤택도와 비례한다고 보고 건강 상태를 예측하기도 한다.
한약 치료와 생활 개선 병행해야
ADHD와 틱 장애의 한방 치료는 한약으로 비장과 대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비장의 기능과 연관 있는 틱 장애는 비장의 순환을 활발하게 도와주며 비장을 보해주는 쪽으로 치료한다. 대장의 기능과 연관 있는 ADHD는 대장의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게 첫 번째다. 대장의 숙변과 노폐물 제거, 대장의 기능과 발효환경을 개선해주면서 동시에 부신의 기능까지 살피는 치료를 해야 한다. 부신은 우리 몸의 배터리 같은 역할을 한다. 아이들의 경우 이 배터리 용량을 키우며 충분히 충전을 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찍 자고 푹 자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숙면을 취하면 머리가 개운하고 맑아지며 뇌의 조절 능력이 활발해진다. 육체적 활동을 즐겁고 왕성하게 하는 것도 부신의 기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틱 장애와 ADHD는 양방이나 한방이나 약물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 유용우 한의원 유용우 원장은 “약물 치료와 생활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며 “먹거리와 수면 습관을 바로 잡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호전 된다”고 전한다. 운동으로는 맨발로 걷기와 점핑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 최근 ADHD를 겪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잘못된 먹거리와 수면 부족 등에서 유래된 것으로, 먹거리와 수면만 바로 잡아도 확연히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먹거리 중 소화를 어렵게 하는 포화지방, 신선도 떨어지는 단백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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