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만여대 이상이 통행하는 민자도로인 앞산터널로가 운전자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앞산터널로는 지난해 6월 15일 개통돼 최근 개통 1년을 넘겼으나 교통량이 예상교통량에 턱없이 부족해 경영압박을 받으면서 유료도로의 안전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남부순환도로가 운영하는 앞산터널로는 총 연장 10.44km에 왕복 6차 또는 10차선으로 소형차 기준으로 14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이 유료도로에는 왕복 차선에 각각 두 개씩 총4개의 터널이 있으나 조명등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운전자들이 터널 진입을 하면서 터널 안팎의 밝기 차이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파동과 상인동 구간 터널은 길이가 4.4km정도로 긴 터널이나 진입부, 중앙부, 출구부 등에 조명밝기 차이를 두지 않고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인동과 범물동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 이모(48)씨는 “최소한 터널 진입부 수백m 구간에는 중앙부와 출구부 등과 달리 터널밖의 밝기와 비슷하게 조명등을 작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운전하면서 갑자기 깜깜해져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터널길이와 날씨, 주야 등에 따라 조도를 달리해야 하는데 앞산터널은 거의 바뀌지 않고 있는 것 같고 최근에는 선글라스 착용이 일상화되어 있어 더 위험한 순간을 경험하는 운전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자도로 운영사인 대구남부순환도로 관계자는 “터널이 어둡다는 민원이 접수된 적이 없어 재량으로 조명등을 가동하고 있다.”며 “터널 조명등 밝기 등을 확인해 민원인의 불만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앞산터널은 특히 길이가 4km넘고 편도 차선도 3차로 넓은 도로이나 터널내 공기 강제배출을 위한 송풍기를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어 운전자들이 매연 등의 오염된 공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앞산터널은 더구나 직선이 아닌 곡선형으로 건설돼 터널내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려면 송풍기 가동이 필수이나 평상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민원인의 지적에 따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협조해 터널내 공기오염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대구남부순환도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터널내 공기오염정도를 확인하고 내부공기 정화를 위해 송풍기 가동여부를 수시로 확인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산터널로는 민자도로로 달서구 상인동에서 앞산을 터널로 관통해 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유료도로로 지난 2007년에 착공해 지난해 6월 15일부터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개통 1년을 맞아 교통량이 초기보다 52%증가한 하루 3만891대에 달했으나 도로개설당시 예상교통량 7만3049대의 42.3(추정 통행료 수입기준 38.8%)에 불과했다.
대구시는 민간사업자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을 맺어 통행료 수입 기준으로 추정 통행료 수입의 50% 이상 80% 미만일 경우에는 개통 후 5년간 최소 수입을 보장하기로 협약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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