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한티역 롯데백화점 강남점 MBC문화센터 ‘홈패션DIY(강사 이은숙)’ 강의실에는 앞치마, 에코백, 아기 담요와 턱받이 등을 만드는 주부들로 가득하다. 만드는 기쁨과 선물하는 보람이 크다는 홈패션DIY 회원들을 만나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뒤늦게 홈패션DIY 매력에 빠지다
“어서 오세요. 이곳에는 예비엄마가 다섯 명이나 되고, 이제 막 신혼살림을 차린 새색시도 있어요. 또, 직접 사용할 이불이나 민소매 블라우스를 만드는 중년의 주부도 계십니다. 연령층은 다양하지만 모두 홈패션DIY에 푹 빠지신 분들이죠.”
이은숙 강사의 말처럼 롯데백화점 강남점 MBC문화센터 ‘홈패션DIY’ 강의실에는 뒤늦게 그 매력에 빠진 주부들로 북적거린다. 학창시절에 배운 바느질 실력이 전부였지만 매주 모여 재봉틀 다루는 법부터 직접 천을 고르고 재단해 박음질하는 과정까지, 3개월 만에 모두 다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다.
이미 만들어진 DIY 키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직접 마음에 드는 천을 고르는 일부터, 수업시간에 사이즈를 재고 일일이 초크로 그려 가위로 잘라내는 재단 과정까지 모두 직접하고 있다.
서툴지만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기쁨이 크다는 회원들은 재봉틀의 드르륵 소리마저 흥을 돋우는 장단처럼 들린다며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으로 홈패션 작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때론 박음질이 삐뚤어져 재작업하거나 재단한 앞치마 끈이 길어서 다시 손봐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지만 어느 누구하나 얼굴을 찡그리는 법이 없다. 더 나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모든 과정이 오히려 회원들에게는 보람이요, 실력향상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내기 주부들의 이유 있는 손놀림
회원들 중에는 유난히 젊은 주부들이 많다. 곧 출산을 앞둔 만삭의 예비엄마부터 결혼 5개월 차에 접어든 새색시까지 저마다 작품을 만드는 사연도 이채롭다. 오는 8월 20일이 출산 예정일이라는 오윤미 회원은 “아기가 태어나면 숙면할 수 있도록 수면조끼와 비슷한 슬리핑백을 만들고 있다. 이미 턱받이와 아기모자, 샤워타월은 만들어두었고 이제 순산해서 직접 만든 아기용품들을 사용할 일만 남았다”며 만삭의 몸으로 열심히 박음질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임신 36주인 윤로사 회원도 “아기가 사용할 것들을 모두 직접 만들었다. 지금은 아기 담요를 만들고 있다. 태교에도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강좌를 듣기 전부터 재봉틀을 다룰 줄 알아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었다는 김지령 회원은 “현재 임신 20주다. 아기를 위해 이불시트를 만들었고 직접 사용할 앞치마와 에코백까지 골고루 만들고 있다”며 홈패션DIY를 배우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함여정 회원은 수줍은 새색시다. 신혼집 인테리어를 직접 만든 작품으로 꾸미고 싶어서 홈패션DIY에 입문, 이미 거실에서 사용할 쿠션도 만들었고 주변 지인들에게 직접 만든 작품을 선물하는 등 알뜰주부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시행착오 거치지만 기쁨은 두 배
홈패션DIY를 배운지 6개월 차에 접어든다는 김양자 회원은 “그동안 가방, 베개 커버, 여름 홑겹이불 등을 직접 만들었다. 지금은 시원한 소재의 인조견으로 직접 입을 민소매 블라우스를 만들고 있다”며 시침질한 옷을 직접 입어본다. 품을 조금 줄여야겠다는 이신아 보조강사의 조언에 또 다시 몸에 맞는 재단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재봉틀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이윤선 회원은 "천을 자르고 박음질만 하면 완성 된다"며 능숙한 손놀림으로 앞치마의 마무리 작업에 몰두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왕초보에 불과했다는 회원들은 어느새 실력이 일취월장해 스스로 만드는 기쁨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이렇듯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홈패션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었던 데는 이은숙 강사의 공이 크다. 의상학을 전공한 뒤 홈패션에 입문, 88년부터 강의를 계속해온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회원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하나를 배우면 열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가르친 덕분에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간혹 재봉틀을 다루지 못한다며 배우기를 망설이는 분도 계신데요, 우리 강의실에는 재봉틀과 다리미도 마련돼 있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돼 있으니 홈패션DIY를 배우고 싶은 마음만 갖고 오세요. 누구라도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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