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예술교육단체 ‘알투스 (ALTUS)’

5060세대가 만든 “모두가 즐거운 탄천 사용법”

지역내일 2014-12-11

늘 내 곁에 있는 것들,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는 것들, 이런 것을 다시 하나하나 되짚어 보고 관찰해 보며 나아가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은 삶에 더 없는 풍요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성남을 관통하는 탄천이 그러하다.
단지 운동의 장소, 걸어야 하는 길이 있는 곳, 때로는 피고 지는 꽃들과 낙엽에 그저 계절을 인지할 수 있는 역할로 아주 단순하게 느껴지곤 하지만 탄천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하고, 나의 인생을 투영해 보고, 관찰하는 과정을 거치며 그 소산물로 ‘모두가 즐거운 탄천 사용법’이란 지도를 내놓은 사람들이 있다. 예술창작활동을 실행하여 감성 지도와 소책자를 제작하고 전파하는 <희노예(藝)락! 모두가 즐거운 탄천 사용법> 프로그램에 참가한 우리지역 5060세대들이다. 

알투스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탄천을 말하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예술가 집단인 통합예술 연구소 알투스(ALTUS)에서 비영리로 진행하는 예술교육으로 경기문화재단의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성남시가 공동으로 지원해 지난 4월부터 11월 27일 마지막 수업까지 총 8개월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4월부터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우리지역 5060세대 20여명을 주축으로 2개월에 걸친 문헌조사와 답사를 통해 탄천이라는 지역자원의 실태 파악 및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탐구하였고, 그것을 통해 탄천이라는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개인의 감수성을 문자 텍스트와 그림 등의 방식으로 지역 내에 홍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지난 11월 초 드디어 완성된 지도. 우리가 아는 탄천이 이리도 아름다웠던가?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담긴 탄천의 지도를 보니 어르신들의 감성이 듬뿍 들어 있다. 복정역에서 오리역까지 이어지는 탄천 22개의 다리부터 동화 속 그림 같은 탄천의 사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뒷장에는 친절한 설명과 탄천을 걸으면서 느꼈던 단상을 모아 놓았다. 그야말로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이 지도를 배포했던 과정도 재미있다. 11월 2일 일요일 오후, 수내역 탄천 근처의 맴돌공원에 이색적인 찻집을 열었는데 하얀 천막을 치고 종이로 만든 레이스로 장식한 이 찻집은 기쁨(喜), 분노(怒), 예술(藝), 즐거움(樂)이라는 네 가지 메뉴를 판매하며 지도를 함께 제공했다.
그런데 이 찻집이 이색적인 이유는 메뉴가 아니라 지불방법에 있다. 손님은 돈 대신 탄천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들려주었던 것. 지나가던 사람들 저마다 가지고 있는 감성마저도 일깨울 수 있었던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8개월간 진행된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한 자리에 모여 그간의 소회를 써 내려가던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탄천의 예찬론자가 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자연 상태 그대로인 곳이 많아 놀랐어요.”, “분당이란 도회지에서 뽕나무를 만날 줄이야~”, “손주들 데리고 나가면 이것저것 설명해 줄 것이 너무 많아졌어요.”, “물도 깨끗하고, 관리를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한여름에는 그늘이 없어 많이 힘들더라고요” 등 여기저기에서 지난 추억들을 하나둘씩 꺼내 놓았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를 낸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우리만 소유하기엔 너무도 아깝다”며 “내년에도 유지가 되어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각박한 생활이 한층 즐거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알투스의 신을연 소장은 “예술이 어렵거나 힘들지 않고, 삶속의 예술이 되었다”라며 “어르신들과 이런 작업을 하면서 배우게 된 점이 더 많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러한 노력으로 ?각박한 도시생활이 한층 즐거워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묻자 초반 홍보에 있어 곤란했던 점을 들며 “성남시에서 시민들이 이러한 콘텐츠를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들어주길 바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췄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알투스(ALTUS)는 이런일을 해요


알투스 통합예술 연구소는 문학과 미술 및 교육 분야의 석사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문 예술가 집단으로 신을연 작가(소장), 박성진 작가(문학교육), 이계원 작가(미술교육), 정해련 작가(미술교육)가 힘을 모으고 있다.
2008년부터 한국 예술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교육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으며, 2010년 3월 비영리민간단체로 정식 등록을 하고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예술서적을 읽을 수 있는 무료도서관을 제공하거나 지역의 문화예술행사로 ART &FREE MARKET을 개최하는가 하면 2012년도에는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사업 <은빛새싹>을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탄천을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그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여 2014년 <희노예(藝)락! 모두가 즐거운 탄천 사용법>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성남미디어센터에서 토요꿈다락학교 프로그램인 <ARTtoUS! - 알투스와 함께 하는 청소년 웹진>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교육 쪽으로는 미술과 문학의 협업(Collaboration)형태의 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2008년부터 실행해 오고 있다. 알투스의 미술-문학 통합예술 교육은 과정중심교육으로서 미술과 문학의 기능적 성취보다도 개인의 내적 성장 및 예술적 체험을 통한 전인적 인간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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