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질환자를 위한 화목한 힐링 공동체 ‘고운삶 요양원(대표 이윤규)’이 부천 상3동 소방서 건너편에 지난 달 29일 문을 열었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치매, 중풍, 파킨슨 병 등 노인성질환자와 요양과 재활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한 전문, 복합 서비스 시설이다.
‘고운삶 요양원’은 입소노인들을 만나러 오는 가족들의 방문이 24시간 가능한 오픈형 공간으로, 장기요양보호제도가 제정된 2008년 요양보호사로 시작해 4년 간 고운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쌓아온 이윤규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 먹고 자고 웃으며 함께 생활
“엄마!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은 11월 27일이예요. 바깥은 점점 추워지나 봐요.”
고운삶 요양원의 기상 시간이다. 평소 입소 어르신을 엄마라고 부르는 이윤규 대표가 옆 침대에서 잠자던 어르신을 깨우고 있다.
“치매와 대장암으로 투병했던 시어머니를 모실 방법을 찾다가 요양보호사자격증을 취득했어요. 그러다보니 스물다섯 분의 어르신을 모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수 있었죠. 이곳 고운삶 요양원은 제가 사는 집이예요.”
고운삶 요양원은 이 대표가 사는 집이다. 집주인이 함께 사는 따뜻한 공간에 부모님을 모신 가족들이 안심할만하다. 며칠 전 입소한 80대 어르신은 “내 성격이 꼬장꼬장한데 여기서 나온 밥을 호텔음식만큼 맛있게 먹었다. 시설도 깨끗해서 마음에 든다”며 만족해했다.
이 대표는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보니 치매 걸리고 중풍 앓는 부모님을 모시느라고 힘든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요양보호사에 이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고 방문요양과 방문목욕을 하는 제가센터도 운영했지요. 제가 요양보호사인데 뭐든 못하겠어? 하는 마음으로요. 그렇다면 함께 먹고 같이 자야 진짜 집이지 않겠어요. 그냥 요양원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집과 요양원이 같은 곳이라서 저도 편히 일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빠짐없이 준비된 쾌적한 환경
‘고운삶요양원’은 200여 평 규모로 상3동 소방서 건너편 토성프라자 3층에 위치한다. 들어가는 입구는 자동유리문으로 이중차단 돼있다. 입소자들의 안전을 위한 장치로 방문객은 벨을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화재 시 소방서와 연결된 전화가 있어 소방차가 바로 출동하는 안전 시스템도 구비돼 있다. 아래쪽이 상가지만 요양원은 차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조용하다.
진달래, 민들레, 백일홍 등 8개의 룸과 공용거실, 물리치료실, 요양보호사실 등의 정갈한 내부는 3면이 유리라서 환하다. 바닥 전체는 온돌로 돼 있다. 환풍이 잘 되는 환경과 호텔급 시설, 친절한 간호 서비스, 고급 웰빙시설 등이 빠짐없이 준비돼 있어서 매우 쾌적하다.
이 대표는 “독거노인이 아니어도 독거노인같이 사는 게 요즘 세상이다. 자녀들이 바빠서 24시간 효도 할 수 없으니까. 우리 요양원은 어르신들이 넓은 거실에서 실내운동을 할 수 있고 원장, 대표, 사무국장, 시설장, 요양보호사들이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간호사, 촉탁의 등이 맞춤 케어를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입소노인, 직원, 가족 모두가 한마음
“어르신들이 무료하지 않게 직원들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눠요.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건강상태에 따른 맞춤식사도 함께요. 어르신, 직원, 가족이 함께 사는 공동체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보시면 돼요. 우리는 한 가족이거든요.”
이 대표는 한 어르신의 딸이 ‘우리 엄마는 아무 것도 못한다’고 했는데 함께 생활하다 보니 질문을 하면 대답하고 웃는다고 했다. 관심을 보이면 어르신들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풍물놀이, 이. 미용 서비스, 웃음치료, 미술치료와 같은 프로그램 시스템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2015년 1월부터는 사회복지 실습생과 방학 중 학생봉사활동도 받는다.
고운삶요양원에 입소하려면 65세 이상의 노인성질환자, 65세 미만의 노인성질환 증세가 있는 장기요양등급자이면 된다. 시설이용료는 본인부담금 20%, 재가이용료는 본인부담금 15%가 들고 의료수급권자와 보훈대상자는 50% 경감된다. 기초생활수급권자는 100% 무료다. 장기요양등급이 없는 사람은 100%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한다.
<미니인터뷰>
“초심을 잃지 않고 즐겁게 보살피겠습니다”
고운삶 요양원 대표 이윤규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비영리기관이기 때문에 돈을 버는 것은 목적이 되지 못해요. 어르신들과 함께 내 집에서 즐겁게 살 뿐이지요. 이곳에서 생활하는 어르신과 직원들이 잘 먹고 잘 살자는 게 제 취지예요. 모두 가족이니까요. 어르신들이 먹고 싶은 것 말씀하시면 얼마든지 해드려요.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서요. 모든 서비스의 질은 봉사정신에서 나온다고 봐요. 우리는 외출금지, 외박금지, 몇 시 이후 면회 같은 규제가 없어요. 원하면 외박, 외출이 가능하고 가족은 친정 방문하듯 오시면 되구요. 가족이 와서 가까운 쇼핑센터 같은 데서 외식하고 들어오시면 기분이 달라지지 않겠어요? 어르신들이 편안해야 저희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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