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의 변화와 여러 환경적인 요인들로 예전에는 많지 않던 질병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성조숙증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6년 사이에 18배 정도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다. “또래보다 성장속도가 빠를 때 성조숙증을 의심하지만, 외형적인 특징이 별로 없는 남자아이나, 마른 여자아이들에게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수원영통함소아한의원 조혜영 원장은 설명한다. 그동안 성조숙증에 가졌던 오해와 적절한 검사 시기, 예방법 등을 소개한다.
마른 우리 아이가 성조숙증? 급격한 스트레스에도 빠른 골연령 보여~
“정상적으로 성장하던 학생이 급격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짧은 기간 내에 골 연령이 3년 정도 빨라져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몸 안에 화의 기운이 왕성해질 때 성조숙증이 나타난다고 보는데, 과도한 스트레스나 시각적 자극 등이 간의 기운을 뭉쳐 화의 기운을 왕성하게 합니다.” 조 원장은 휴대폰 사용 등 시각적 자극이 오래면 오랠수록 눈에 열감이 느껴지는 것도 열이 위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호르몬 분비도 빨라져 성장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몸 안에 습열이 쌓이는 게 원인인 과체중이나 비만은 겉으로 보기에도 성조숙증의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신장의 음의 기운이 부족해지면서 화의 기운이 왕성해질 때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마른 아이라도 성장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특히, 비만이 아닌 이상 외형적으로 성조숙증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남자 아이들은 적절한 시기에 성장 상태를 점검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 원장은 마른 아이들 중에는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건드리면 아프다고 해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들려줬다.
성조숙 점검은 여아는 만8세 이전, 남아는 초등3~4학년이 적당
성조숙증을 방치하면 최종적인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것 외에 이른 사춘기나 여자아이의 경우 빠른 초경으로 인해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2차 성징이 평균보다 2년 정도 앞설 때 성조숙증이라고 하는데, 여아는 만8세 이전의 가슴멍울, 남아는 만9세 이전에 고환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아는 초등학교 입학 즈음에, 고환크기를 매일매일 체크하기 어려운 남아는 초등3~4학년 쯤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부모님의 성장이 일찍 끝났거나, 엄마의 초경이 빨랐던 경우, 또래에 비해 유치에서 영구치로의 이갈이가 빠르거나 예전보다 성장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경우, 갑자기 성격이 예민해지거나 식욕이 왕성해졌다면 점검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이갈이는 뼈가 빨리 자라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게 조 원장의 설명이다.
성장패턴 등 사전 문진과 성장판 검사결과, 전체적인 생김새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해 성조숙증을 진단하게 된다. 한약이나 침을 통해 신음을 보충하고 열을 내려주거나, 간의 기운을 풀어주고, 습열을 제거해 몸을 맑게 하는 등 각각의 원인에 따라 성조숙증을 치료, 정상적인 성장을 도와주게 된다.
겨울방학 동안 검사는 물론 적절한 운동과 단백질 섭취해야
실내 생활이 많아지는 겨울일수록 성조숙증 예방에 적신호가 켜진다. 운동량은 적어지면서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아져 체증증가로 이어진다. TV, 인터넷, 스마트폰 등 시각적 자극도 늘어나게 된다. 특히 자기 전 휴대폰 사용은 숙면을 방해하고, 늦은 기상과 더불어 하루의 리듬을 깨뜨리는 등 불규칙적인 생활의 원인이 되므로 시간을 정해서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춥더라도 규칙적으로 활동량을 늘리고,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국수나 빵, 과자, 밥 등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고기나 채소 등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한 담백한 식단을 차리는 게 좋다. 꾸준한 생활관리가 건강을 지키고, 성조숙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 원장은 조언한다.
도움말 수원영통함소아한의원 조혜영 원장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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