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에서 고교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다. 학교의 교과 및 비교과 교육과정 자체가 평가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수시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안양지역 고교 들은 4~5년 전부터 수시대비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착시키면서 수시합격률을 높이는 전략을 세웠다. 다른 학교의 프로그램을 서로 벤치마킹하고, 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하는 사례도 생겼다. 안양지역 일반고 입시 4회차에서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착시키면서, 입시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고 있는 과천여자고등학교와 우성고등학교를 소개한다.
윤지해 백인숙 리포터 haeihaei@naver.com
과천여자고등학교
개인 소질 역량 강화와 맞춤형 지도로 명문고 부상
과천여고는 1976년에 개교해 1만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사립학교로 대학입시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진학지도를 최우선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대학입시에서 비중이 늘어난 수시 대비를 위해 학습은 물론 비교과부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부 관리를 통해 대입전형에 맞는 전략을 세워 우수한 진학결과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교내 대회 및 논술지도로 좋은 성과 이뤄
과천여고는 2014년 341명의 졸업자 중 대학진학자 245명으로 총 71.85%의 입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우선전형으로 중앙대 영문학과, 성균인재전형으로 성균관대 사회과학과, 학교생활우수자전형으로 서강대 종교학과, 학업능력우수자전형으로 이화여대 사회교육학과 등 많은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했으며, 이 학생들의 공통점은 학생들의 소질과 역량 강화를 위해 활성화하고 있는 25개의 교내 경시대회 중 적어도 3개 이상의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한 학생들이다.
논술 전형 대학진학률이 높은 것도 과천여고의 특징. 문과 4명과 이과 4명의 교사로 구성된 교사 논술동아리 ‘시나브로’가 학생들에게 직접 논술지도를 하며 교사 1명이 학생 5명의 소수 정예로 첨삭지도와 지문분석 및 토론을 매주 진행한다. 또한 외부 논술강사 및 다양한 논술수업을 3년 내내 진행한 결과 3학년 수시논술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이밖에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학생들은 학습동기 부여와 선생님 또는 선배와의 멘토링을 통해서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기르고 잘하는 학생들은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창조교실(심화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과교실제 운영, 인근 고등학교와 교육과정 클러스터(국제정치) 운영, 일과 전 교육활동인 ‘굿모닝 굿 스타트’ 프로그램으로 배드민턴반, 영어원서읽기반, EBS특강반, 자기주도학습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방과후프로그램을 통해 학원에 가지 않고 학교에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고 과천시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신개념 방과후학교와 수준별 All Care반을 운영하며 정규교과 시간에 1인 1악기를 선택하여 졸업하기 전까지 1개 이상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1인 1악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같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맞춤형 지도로 학생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으며,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분석한 결과 국어·영어·수학의 상위권(1·2등급)비율에서 21.1%로 전국 평준화 일반계고등학교 중 43위에 올랐으며 경기도 안양과천교육청 관내에서 3위를 차지하는 우수한 교육성과를 이루었다.
경험 풍부한 교사진 구성으로 맞춤형 진학지도 가능
과천여고 박원기 교장은 “2학년 송예진 학생이 제7회 반기문 영어경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유엔본부와 미국 동부 문화체험 및 명문대학 탐방 등 해외체험연수를 다녀왔으며 3학년 남궁유진 학생은 통일영어 스피치대회에 참가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며 “방학을 이용해 미국 어학연수 및 유럽탐방, 중국과 일본 문화체험 등 실용외국어사용능력 강화교육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또 “2015학년도 수시전형에서 3학년 이소현 학생이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하는 등 수시전형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루었다”며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고 교사와 상담을 통한 맞춤형 진학지도가 잘 이루어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과천여고는 1학년은 진로탐색, 2학년은 진로체험, 3학년은 진학설계 중심으로 차등화해 3년간 맞춤형 진로진학지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교사의 전문성과 역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2층 로비에 교사 집필함을 설치,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문제집 집필과 EBS교재 저자, 학력평가 출제교사, 교과서 저자 등 경험 풍부한 교사들로 구성돼 있다.
미니 인터뷰 박원기 교장
“학생들을 내 가족처럼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치며 ‘나눔·배려·소통하는 사제동행의 배움터학교 문화기반 조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학교 교육활동에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천여고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25개의 각종 교내 경시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창의·인성교육 차원에서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맑고 밝은 노래 합창경연대회’는 24년 동안 이어져오는 자랑스러운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학력신장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내 경시대회 확대 및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장차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제2의 반기문과 여성 대통령 같은 훌륭한 여성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다문화와 관련한 외국어 교육 등을 강화해 전국적인 명문고로 부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성고등학교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 입시전략팀 운영 등 성과
우성고등학교는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았다. ‘성실·창의·성취’라는 교훈 아래 학생과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학교, 학교 구성원 모두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우성고등학교는 최근 몇 년간 대학 입시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우성학사 방과 후 프로그램 등 학력 신장 이끌어
우성고는 학생들의 자발적 학력향상이 모든 입시제도에 대비하는 초석이라는 가치아래 수업에서부터 자기주도학습, 특강에 이르기까지의 학력향상프로그램을 학교 안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2010년 의왕시의 지원으로 기숙사(우성학사)가 준공되면서 차별화 된 기숙사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 우성학사는 5층 건물에 102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34실(3인1실)과 독서실 1실(102석), 강의실 4실, 인터넷 강의실 1실을 갖추고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면학에 정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숙사 프로그램은 실력있는 외부강사와 교내 교사를 초빙한 심화학습으로 진행되는 ‘방과 후 특강’, 기숙사에 입사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입학 전 주요 과목 선행학습 및 심화학습과 자기주도학습을 실시하는 ‘신입생 입학 전 특강’, 경시대회 참가지도 등 학습 강화 프로그램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주요과목의 기초와 심화 학습을 기숙사 내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을 초빙하여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매주 주제를 달리하며 수능대비, 내신대비, 전반적인 공부법 등 공부와 관련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후배가 취약한 영역을 보충해 주며 선후배 모두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진로와 진학을 위한 동아리도 활성화 되어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취미에 맞는 인문사회, 수리과학, 외국어, 예체능 교양봉사 분야 등 총 70여개 교내 동아리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다. 3학년 오정훈 부장교사는 “학생들은 교내 동아리와 연합동아리, 소규모 학습 동아리까지 다양한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진학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성고는 전문적인 입시전략팀을 운영,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학교와 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집중 지도하고 있다. 입시전략팀에서는 전년도 입시 결과를 토대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학생들에게 맞춤 지도를 하고 있으며 수시로 설명회를 개최, 자신에게 맞는 전형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지원 학생들의 내신성적과 활동, 모의고사 성적, 수능성적 등을 분석하여 합격자 사례분석 자료집을 발간하여 학생과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우성고 입시전략팀 김만섭 팀장은 “대입 합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성적이 기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적성·소질·재능에 대해 생각해 보고 하고 싶은 전공분야에 대해 탐색해 보는 것”이라며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공부가 정해 진 후에는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교내활동에 적극 참여해 보는 게 좋다.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꾸준히 열심히 참여하는 것도 자신의 관심과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한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학습 능력은 물론 인성 갖춘 글로벌 인재 위해 노력
한편 우성고의 청소년 감동캠프는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성고는 학부모 수요 조사 결과 학업과 입시 정보 외에 자녀와의 대화법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 2011년부터 청소년 감동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부자캠프로도 불리는 청소년 감동캠프는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부자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 4쌍씩 8개조로 진행되는 이 캠프는 강의와 나눔, 인터뷰를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느끼게 하고, 저녁식사와 레크리에이션으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서로 편지를 써서 읽어주며 격려하고 위로한다. 마지막으로 세족식과 촛불예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해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성고 이중형 교장은 “청소년감동캠프를 비롯해 자신의 친구나 선생님에게 미안한 일이 있을 때 사과를 주면서 사과하는 ‘사과데이’ 운영 등 우성고는 학생들의 입시지도와 더불어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사람을 배려하는 인성을 소유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앞으로 안양권 뿐 아니라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사립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미니 인터뷰
우성고 3학년 오정훈 부장교사
기숙사의 방과 후 프로그램은 각 과목 선생님들이 공부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영역별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선생님이 직접 학업계획까지 세워줍니다. 1:1 상담도 할 수 있어 입시에 대한 고민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으로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우성고 입시전략팀 김만섭 팀장
우성고의 가장 큰 자랑은 선생님들의 열정과 학생에 대한 사랑입니다. 우성고의 선생님들은 학생에게 도움이 된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교사추천서 쓰는 일부터 학생의 잠재력을 키우고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발 벗고 나서서 지도해 줍니다. 학생들도 이런 교사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사제간의 정이 남다릅니다. 졸업생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학교, 바로 우성고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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