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 근처에도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들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특정 주제를 테마로 정해 체험과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한 테마관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한번쯤 들려보면 유익한 경험이 된다.
군포시에는 물을 주제로 한 테마 전시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군포 둔대동 물말끔터에 위치한 ‘물누리체험관’과 산본에 위치한 ‘물테마박물관’이 그곳. 공간은 그리 크지 않지만, 물의 소중함과 가치부터 집에서 쓰는 수돗물의 생성과 하수처리 과정, 지역의 환경 지식까지 쌓을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괜찮은 곳들이다. 거기다 입장료까지 무료라 더욱 좋다.
■ 군포 대야 물말끔터 내 ‘물누리체험관’
반월호수 바로 옆, 군포시 호수로에 위치한 물누리체험관은 대야동 일원의 생활하수를 처리해 오염된 죽암천 및 반월호수의 자연생태를 복원하는 처리시설인 물말끔터 내에 위치하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주변 환경을 테마로 어린이들이 물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지난 2009년 문을 열었다.
물누리체험관은 전체 3층으로 이뤄진 건물에 각 층별로 다양한 전시물과 볼거리, 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1층에는 전시 공간 전체 내용을 먼저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알고보자’ 코너가 마련돼 있어 관람 전 보면 도움이 된다.
본격적인 관람을 위해서는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가면 된다. 2층은 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곳으로 체험관 안에는 다양한 물 관련 전시물들과 간단한 체험 시설, 3D상영관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하수가 어떻게 처리되어 깨끗한 물로 만들어지는 지에 대한 과정도 전시물을 통해 확인하고 체험해 볼 수 있다. 물말끔터가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곳인 만큼 하수처리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특히 눈에 띈다.
전시관 한쪽에는 수리산과 반월호수 등 군포시의 자연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태계 생물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우리가 사는 지역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관람객 조성미(군포 산본동)씨는 “전시실을 둘러보며 아이들과 물에 대해 공부도 하고 우리가 집에서 쓰는 수돗물이 물말끔터로 모여 어떻게 깨끗하게 정수돼 다시 반월호수 등으로 흐르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돼 의미 있었다”며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역에 이런 체험관이 있다는 것이 좋고 더 많은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건물 3층은 편안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군포시 14호 미니문고로 조성돼 있다.
체험관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평일은 사전예약제로 주말에는 자유 관람으로 운영된다.
■ 군포 산본 물테마박물관
물테마박물관은 군포시 산본동 수도사업소 안에 위치하고 있다. 실내와 야외에서 물과 관련된 전시물과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박물관 내부 전시실인 ‘물사랑방’은 수도사업소 본관 건물 1층에 자리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지구본 위로 흘러내리는 수돗물. 수도관 없이 허공에 수도꼭지만 떠 있지만 꼭지로부터 쉴 새 없이 물이 흘러내린다. 신기한 이 모습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박물관 내부는 물과 관련된 주제별로 전시물이 놓여 있고, 퀴즈나 간단한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구성돼 있다. 특히, 직접 어항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관찰해 볼 수 있는 ‘신기한 어항’이나 물총놀이를 통해 물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전시물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이나 먹거리 등에 얼마나 많은 수분이 함유되어 있는지 알아보고, 지구의 물과 물속 미생물 관찰, 인체와 물, 물의 오염, 생활 속의 물 등 가까이에 있었지만 잘 몰랐던 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어른 아이 모두에게 유용하다.
실내 전시실을 모두 둘러봤다면 야외로 나가보자. 야외에는 물 기구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물체험마당’과 물 체험용 교육 기구를 활용해 과학적 원리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한 ‘물학습동산’이 기다리고 있다.
물체험마당에는 빗물이 고인 깊이로 강우량을 측정했던 측우기와 물을 이용해 시간을 알아보는 자격루, 물레방아, 우물, 물을 퍼내는 기구인 무자위와 논에 물을 대는 기구인 용두레 등이 전시돼 있다. 바로 위 물학습동산에는 우물펌프와 물두레, 물저울 등을 전시해 직접 기구를 다뤄보며 자연스럽게 과학적 원리를 깨닫고 창의력까지 키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물테마박물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무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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