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버벌 가족인형극 ‘나무와 아이’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무대에 오른다. 극은 ‘넌버벌’ 형식 즉 대사 없이, 라이브 연주와 인형들의 움직임만으로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나무와 함께 태어나 성장하고 늙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인간의 일생은 자연의 순환과도 같다. 새싹이 돋아나는 봄에서 녹음의 여름으로, 그리고 풍성한 가을로의 진행은 우리가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과 같으며, 추운 겨울은 인간의 죽음과 닮았다. 하지만 겨울 뒤에 다시 봄이 오듯, 인간의 죽음 또한 다음 삶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과정일 수 있다.
만삭의 여인이 길을 가던 중 우연히 발견한 씨앗을 조심스레 심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공연은 아기의 탄생과 청년의 성장, 백발의 노인으로 늙어가는 모습 등을 어린이의 시선에 맞게 서정적이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자극적인 조명과 시종일관 터져 나오는 효과음 대신 ‘나무와 아이’는 대사 없이 라이브 연주와 인형들의 섬세한 움직임만으로 감동을 전한다.
자연과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표현되는 계절의 순환 속에서, ‘나무와 아이’는 나무와 함께 태어나 성장하고 죽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한 사람의 생명이 성장해서 가족을 이뤄 나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인간이 죽어 꽃상여에 실려 자연으로 돌아 갈 때 잘려 죽은 듯한 나무 밑 둥에서 다시 솟아나는 새순의 이미지는 인간의 삶 또한 자연의 거대한 순환 속에 있다는 것을 그래서 아름다운 것임을 관객에게 전달할 것이다.
문화예술교육 더베프와 충무아트홀이 공동기획한 이번 공연은 2013년 제11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 금상과 무대미술상을 받은 수상작이기도 하다.
ㆍ일 시: 8월15~19일
ㆍ장 소: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ㆍ관람등급: 만 48개월 이상
ㆍ관람시간: 50분
ㆍ문 의: 02-3676-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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