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명량

원한의 역사 속 묵직한 울림 전하는 전쟁액션

지역내일 2014-08-11

1592년 임진왜란,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은 진주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하면 1597년 왜군이 재침한 정유재란 때 있었던 ‘명량대첩’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탁월한 전술을 펼쳐 대승을 거둔 그야말로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쟁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명량’이 명량해전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 

명량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
1597년은 이순신 장군에게 파란만장한 한 해였다. 임진왜란 발발 당시, 옥포, 사천, 당포, 당항포, 한산도, 부산포 등에서 연이어 왜군들을 무찌르며 우리의 바다를 굳건히 지켰던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까지 오른다. 하지만 1597년 2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파면돼 고문을 당하고, 전쟁 상황이 위급해지자 그해 4월 백의종군으로 시작해 7월 삼도수군통제사로 다시 임명되고 9월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
명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 해협(전남 해남군 화원 반도와 진도 사이에 있는 좁은 해협)에서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을 무찌른 전투를 말한다. 그 이전에 조선은 파면당한 이순신 장군 대신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원균의 대패로 해상권을 상실한 상태였다. 복귀한 이순신은 남아 있는 12척의 배로 해협의 지형적 환경을 이용해 치밀한 전술로 왜군을 크게 무찌르고 해상권을 회복했다. 만약 이 전쟁에서 조선이 패배했다면 일제의 식민통치가 300여 년 앞당겨졌을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할 정도로 명량대첩은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쟁으로 기록되었다. 

전투


스펙터클한 볼거리 제공하는 전투액션
얼마 전 개봉한 ‘군도’가 예상외로 가벼운 느낌이었다면 ‘명량’은 시종일관 무겁다. 어찌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수 있겠는가. 영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묵직하고 웅장하다. 바다에서 맞붙는 이순신 장군과 왜군 용병 구루지마의 역할을 무게감 있는 두 배우 최민식과 류승룡이 맡은 것도 영화의 무게감을 더한다. 특히 가슴을 울리는 장군의 어록이 최민식의 중저음에 실려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또한 61분간 다양한 해상전와 액션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전투장면은 관객들을 압도한다. 대형 화포인 천자포를 비롯해 다양한 크기의 화포를 장착한 조선 판옥선과 붉은 깃발과 금색 장식의 화려함을 뽐내는 왜군의 배가 맞붙는 전투장면은 한-일의 상반된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배위에서 펼치는 백병전의 치열함도 전율을 선사한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장군의 리더십
이순신 장군이 누명을 벗고 전쟁터로 다시 돌아왔을 때 그에게 남아있는 것은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과 두려움이 극에 달한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뿐이었다. 장군 또한 충성심을 의심받고 체포돼 고난을 겪은 후였다. 그런 와중에 적군은 거대병력을 이끌고 호시탐탐 조선의 바다를 장악하려 하고 그 바다를 지켜내려는 장군에게 조정에서는 어떠한 지원도 없다.
자신을 미워하고 학대했던 세상을 끝끝내 지켜내려 했던 장군의 집념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폭풍전야와 같은 두려움 속에서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백성들 속에서 갈 길을 찾으려고 고뇌한 결과는 아니었을까. 모든 판단의 기준을 왕이 아닌 백성에 두고 그 백성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바로 그 백성들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놓았다.
“회오리를 이용하실 생각을 어떻게 하셨습니까?”라는 아들의 질문에 장군은 “천행이지”라고 답한다. 그리고 그 ‘천행’은 바로 회오리를 이용한 전략이 아니라 ‘백성의 마음’에 있었음을 넌지시 알린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리더십, 그것은 바로 백성을 향한 마음에서부터 나온 것이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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