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때 살이 찌면 어쩌나요?

지역내일 2014-08-07

초복과 중복이 지나서 바야흐로 여름이다. 바캉스를 생각하면 가슴이 들뜨기도 하고 심란하기도 할 때이다.
요즘 진료실에는 여름 바닷가에서 비키니를 입게 해달다는 하소연들로 가득하다.
안산시화에서 피부비만클리닉을 운영하는 필자의 병원은 고도비만보다는 부분비만 환자들이 많다. 남성 90㎝(36인치), 여성 85㎝(34인치) 이상인 경우 복부비만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진료 때는 인바디를 이용해 BMI를 체크하고 줄자로 허리를 재보고 몸무게도 재보는데, 부분비만을 포함하면 모든 여성들이 한번쯤은 다이어트를 하고 계신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할 때 한끼에 400Kcal, 하루 1200kcal 이하로 칼로리 조절이 필요하지만, 놀러가서 먹는 음식들이 고열량 고칼로리인데다 기존에 먹던 음식보다 맛있다고 느낀다. 직장인이나 주부들은 간만에 일상에서 탈피하면 긴장이 풀리고, 스트레스를 푸는 쉬운 방법으로 먹고 음주한다. 바캉스까지 와서 체중 생각해서 먹을 것 못 먹고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여름 바캉스가 끝난 후 필자의 고민은 그래서 다시금 시작된다. 휴가휴유증인 비만 증후군인 요요에 빠져, 내원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결론부터 미리 조언하면, 다이어트를 다시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먹는 거 조심하다 휴가를 망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요요가 왔다고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마시길 바란다. 조언하자면 바캉스 갈 때 음식종류를 보다 저칼로리로 선택하고, 기름기를 빼는 제니칼이나, 식욕억제보조약물을 지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요요가 왔다면, 포기하지 말고 당장 다시 시작하는 게 좋다. 본래 휴가 때 연휴 후 몸무게 변화를 보면 살이 쪄서 오신 분들이 50%, 유지하신 분들이 30%,  빼신 분들이 20% 선이다. 즉 5명 중 1명만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다. 지키고 오신 분들이 훌륭한 것이다.
그러니, 너무 실망마시라. 나만 쪄서 온 게 아니고 남들도 다 같은 입장이니 창피할 것 없이,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오히려, 휴가 후에 오는 심리적 신체적 후유증을 경계하는 것이 더 필요하겠다. 만성피로, 졸림, 작업능률 저하, 무기력, 근육통, 우울감 등 후유증에서 벗어나려면 보통 1~2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수면 시간, 식습관 ,운동 등을 빨리 회복하는 게 좋다.
즐거워야 할 바캉스철이니 일단 즐겁게 다녀오시라! 휴가 후 살이 쪄 망가질 몸매와 무너진 식습관을 고민하지 말고 잊고 떠나시라.


기문상
엔비의원
기문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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