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의 기술 익혀 분석력, 이해력 키워야

지역내일 2014-12-03

예비 고1, 이해력은 중1 수준
  예비 고1이라지만 이해력은 중1 수준에 머무는 아이들이 많다. 어디 예비 고1뿐이겠는가. 예비 고2나 예비 고3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학부모들과 대화하면서 “우리 아이가 정말 무식해요.”라는, 기본 소양이 없다는 말을 종종 듣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다 보니 수능에서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높은 등급을 받았다가도 추론이나 함축을 묻는 문제가 몇 개 나오면 등급이 뚝 떨어지곤 한다. 이번 수능에서도 조금 길고 약간 어려운 지문, 생소한 지문이 출제되자 등급 커트라인이 크게 낮아졌다. 논술 역시 다를 바 없다. 내신과 수능 대비로 사탐 과목을 수차례 반복해서 공부하지만, 사탐에서 공부한 내용이 나오는 논술 제시문의 독해는 물론 논제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예비 중1/고1의 국어선행은 독해력 훈련
  그토록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이런 현상이 일반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국어나 사회, 과학 공부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그 정보들을 재구성하고 소화해 자신만의 지식으로 축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잘못된 독해습관으로 글을 읽어왔기 때문에 학습한 내용을 다른 상황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중학교 진학을 하면서부터는 내신에 얽매어 사실상 독서를 중단함으로써 간접체험으로 자신과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깊게 할 기회가 잃은 채 3년을 보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따라서 예비 중1이나 예비 고1이 해야 할 진정한 국어 선행학습은 올바른 독해기술을 익히고, 그걸 습관화하는 것이다. 첫째는 내용을 정확히 분석해야 만이 내신이든 수능이든 논술이든 제대로 풀 수 있고, 둘째는 이해력이 뒷받침돼야 만이 독해기술이 정확한 분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독해력 향상을 위한 3단계 프로그램
▶ 1단계 : 질문하고 대화하면서 읽기
  글을 읽으면서 마치 글과 대화를 하듯,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질문해보고 앞으로 나올 내용이 무엇인지 미루어 짐작해보면서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렇게 대화하듯 읽다보면 스스로 묻고 글 안에서 답을 찾았기 때문에 굳이 암기하기 않아도 내용이 저절로 머리 속에 저장된다.
➀ 이 때 생의 행동거지가 수상한 것을 보고 승상부인은 하인들을 힐문하였다. <숙향전>
➁ 사내는 계속 다시 채워진 새장 앞에서 자신의 충동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 한 새장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이청준의 잔인한 도시>
➂ 위기지학의 출현은 사대부들의 삶의 방식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모의고사 비문학 지문>


➀을 접했다면, ‘행동거지가 수상하다’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일까, 이 사건이 갈등으로 전개되어 나갈까, 누구와 누구가 갈등할까 등을 물어보고 미루어 짐작해보는 식으로 읽는 게 대화하며 질문하며 읽는 것이다.    
➁를 보면서는 ‘자신의 충동’이 무엇일까, ‘이상한 일’이 무엇일까, 이 둘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충동이나 이상한 일이 사건전개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등으로 질문해보는 것이다.  
➂을 읽었다면, 새로운 가능성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뒷부분을 읽어나가야 한다. 또한 사대부들의 과거의 삶은 어떠했는지를 추리해낼 수 있을 것이다. 


▶ 2단계 : 내용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2단계는 글의 내용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글을 쓴 목적, 화제 또는 논제, 전제와 결론, 추론과정 등과 함께 글쓴이의 관점과 글이 쓰여진 맥락, 더 나아가 숨은 전제와 함축까지 파악해야 한다. 특히 추론은 수능 국어는 물론 수능 영어에서 등급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비중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야 한다. 숨은 전제와 함축 등은 논술 제시문 분석의 필수요소이다.


▶ 3단계 : 내용 소화해 나의 지식으로 재구성하기
  3단계는 내용을 소화하고 재구성해 자신의 지식으로 축적하는 것이다. 내용을 자신의 지식으로 쌓기 위해서는 먼저 글의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보는 것이다. 전체 내용은 요약해보고, 중심 문장은 상세하게 풀이해보는 것이다. 또한 관련 내용을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 즉 다른 교과에서 배웠던 내용이나 경험 등과 관련지어 생각해보는 것이다.
 
  글의 분석력과 내용의 이해력을 키우는 독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의 주체로서 ‘나’가 독해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 스스로 분석하고 생각하고 정리해야만 독해가 된다. 다음은 독해는 기술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독해는 훈련이 필요하고, 훈련을 하면 누구나 제대로 된 독해의 기술을 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연
 
뿌리국어논술 이연 원장
문의 010-3229-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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