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이라고 하면 대개 뜨거운 물이나 불에 의해 발생한 증상으로 알고 있다. 날씨가 차가운 겨울에는 온열매트나 전기난로 등의 발열기구 사용이 많아지면서 ‘저온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저온화상이란 체온보다 약간 높은 40도 전후 따뜻한 정도의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피부조직이 손상되는 증상이다. 보통 40도 정도의 열기는 후끈함을 느끼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2시간 이상 피부가 노출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부 속의 단백질에 변성이 일어나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일반 화상은 통증과 피부 변화가 즉시 나타나기 때문에 바로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저온화상은 특별한 통증이나 피부에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이 발생하기 때문에 발열 기구를 사용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하고 예방해야 한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는 쉽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제품 사용 시 가려움증이나 따끔함이 느껴진다면 바로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계속 사용하면 피부가 붉게 변하고 물집이 생겨날 수 있다.
온열 매트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얇은 이불을 깔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온열난로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용하고 타이머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핫팩을 사용할 때도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저온화상을 예방하는 길이다.
술에 취하거나 정신을 잃어 장시간 열에 노출된 경우엔 수술까지 해야 하는 심각한 화상을 당할 수 있다. 요즘엔 외부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여성이 많아 졌는데 노트북을 장시간 무릎에 대고 사용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노트북을 사용할 때도 되도록 책상에서 사용하고 무릎에 대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라면 반드시 받침대를 대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뜸을 뜬 경우에도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자동차 안에서 열선시트를 켜고 잠이 드는 경우에도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온열기구 사용 후 피부가 가렵고 물집이 생겼다면 저온화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저온화상이 의심되거나 발견하면 얼음찜질이나 응급조치 보다는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저온화상은 상처부위가 깊고 상처를 발견 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여서 상처 부위의 온도가 내려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새봄외과의원 박필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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