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교육과정 클러스터 운영학교

학교 간 벽을 허물고, 진로 맞춤교육 실현하다!

지역내일 2014-12-01 (수정 2014-12-01 오후 10:32:31)

평준화 지역을 넘어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국내 최초로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인근 학교들이 교과목을 서로 공유해 학생들에게 흥미ㆍ적성ㆍ진로와 연계한 맞춤형 교육을 하는 시스템이다. 2012년 평준화지역 일반고에서 시작돼 2년 만에 운영학교가 2배로 늘어났다. 경기도교육청의 최동호 장학사는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정규 교육과정에는 없는 교과를 개설해 대학의 진로와 연계한 기초학습이수를 목적으로 한다”며, “앞으로 평준화 지역을 넘어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 클러스터 운영학교인 덕이고등학교와 대진고등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양지연 이남숙 리포터






진로와 연계된 교과, 진로설정 및 대학 진학에 도움 돼
교육과정 클러스터(이하 클러스터)는 교육과정 혁신이다. 학생들이 진로와 연계된 교과목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일반 교육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교과를 학교에 상관없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공동교육과정인 셈이다. 특히 진로 맞춤형 교과는 학생들의 진로설정 및 대학 진학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특별전형을 요구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해요. 대학에서는 기초학문을 미리 공부하고, 일관된 주제로 진로를 준비한 것을 높이 평가하거든요. 교과군의 선택 확대, 체험활동, 동아리 연계까지 할 수 있어 생기부가 두툼해진답니다.”(덕이고 김창혜 교사)
클러스터는 상호호혜형과 거점학교형, 지역사회활용형으로 구분된다. 경기도 교육청은 상호호혜형으로 각 교육과정 클러스터 연계학교 간 학생들을 상호교류 할 수 있다.






고양시, 교육과정 클러스터 7개교 운영
현재 고양시에서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학교는 7개교다. 클러스터 거점학교인 덕이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화수고, 성사고, 일산동고, 대화고, 주엽고, 대진고 등 7개교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 2015년에는 백석고, 저동고, 저현고, 풍동고 4곳이 신설 돼 총 5개군 11개 학교가 운영할 계획이다. 개설 교과는 소설창작입문, 문예창작실기, 사회과학방법론, 과제연구(과학), 과제연구(사회), 비교문화, 영화감상과 비평, 고급수학 등 13개다.
덕이고등학교의 김창혜 교사는 “경기도 클러스터는 예체능을 지원하는 서울과 달리 인문사회과정과 자연과학과정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클러스터군, 교과 공유해
클러스터는 자신의 학교에 개설되지 않는 교과목을 인근학교에서 수강할 수 있다. 단, 지역 내 같은 클러스터 군에서만 가능하다. 덕양구에서는 화수고와 성사고가 같은 클러스터 군이고, 일산구는 동구와 서구로 나누고, 다시 1군과 2군으로 구분했다. 일산동구 1군은 백석고와 저동고, 일산동구 2군에는 저현고와 풍동고가 속해 있다. 일산서구 1군은 덕이고와 일산동고, 일산서구 2군은 대화고, 주엽고, 대진고가 있다.
클러스터는 2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한 학생이 한 과목만 들을 수 있다. 클러스터 운영 학교당 최소 2000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모든 수업은 무료로 진행된다.






거점학교 내 운영학교 현황-2015학년도 교육과정 클러스터 





















































































































































지역







클러스터군







학교명







교 과







모집학년







수용






인원







운영






시간







운영






과정







비고







덕양구







1군







화수고







소설창작입문







2







13~20







목요일 방과후







인문사회과정







 







과제연구(과학)







2







13







목요일 방과후







자연과학과정







 







성사고







문예창작전공실기







2







13~20







목요일 방과후







인문사회과정







 







일산동구







1군







백석고







과제연구(과학)







2







13







수요일 방과후







자연과학과정







신규







저동고







사회과학방법론







2







13







수요일 방과후







인문사회과정







신규







2군







저현고







과제연구(과학)







2







13







수요일 방과후







자연과학과정







신규







풍동고







체육전공실기







2







13~20







수요일 방과후







체육과정







신규







일산서구







1군







덕이고







비교문화







2







13







화요일 방과후







인문사회과정







 







일산동고







영화감상과 비평







2







13~20







화요일 방과후







인문사회과정







 







2군







대화고







중국어 회화 1







2







13







수요일 방과후







인문사회과정







 







주엽고







생명과학실험







2







13







수요일 방과후







자연과학과정







 







대진고







고급수학1







2







13







수요일 방과후







자연과학과정







 







과제연구(사회)







2







13







수요일 방과후







인문사회과정







 















교육과정 클러스터 거점학교인 ‘덕이고등학교’


대학수준의 강의, 교과를 이해하는 안목 넓혀
진로와 진학의 방향을 잡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어요






덕이고등학교(교장 김현숙)는 교육과정 클러스터 거점학교다. 학교 단위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해 인근 클러스터 운영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책임지고 있는 김창혜 교사는 “덕이고등학교는 2012년 예비과정을 거치고, 2013년 본격적으로 클러스터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지난해 교육과정 클러스터 우수사례로 뽑히며 본보기가 되고 있는 덕이고등학교를 찾았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체험과 토론 위주의 수업, 만족도 높아
올해 덕이고에서는 교육과정 클러스터로 ‘비교문화’와 ‘국제경제’를 개설했다. 같은 클러스터 군인 일산동고의 ‘문예창작전공실기’와 ‘영화감상과 비평’까지 합하면 모두 4과목을 운영하는 셈이다. “지금은 학생당 한 과목을 수강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일반고와 특성화고가 서로 수업을 교류하는 거예요.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것이죠.”(김창혜 부장 교사)
비교문화와 국제경제는 생생한 체험과 발표, 토론 중심으로 수업을 한다.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활용해 세계의 문화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세계 대사관과 문화원, 증권박물관, 차이나타운을 직접 찾아 세계문화와 국제경제를 엿보기도 한다. 팀 프로젝트에서는 팀워크가 중요한 자료조사와 토론수업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비교문화’는 입체적인 수업과 높은 만족도로 2013년 우수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생동감 넘치는 체험으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발표와 토론으로 사회적 문제를 찾아내 비판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었어요. 아프리카 박물관에 갔을 때는 학생들이 방송보다 먼저 노동력 착취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어요.”(김창혜 부장 교사)
비교문화는 13명, 국제경제는 12명이 수강하고 있다. 두 학교를 합하면 모두 52명의 학생이 클러스터를 듣고 있다. 수업은 주 1회로 화요일 방과후에 3시간씩이다. 덕이고는 성적처리는 하되 등급산정은 하지 않는다. 김창혜 교사는 “비교문화를 수강하면 문화콘텐츠학과, 문화학과, 인류문화학과, 인류학과 지원에 유리하고, 국제경제는 경영학과, 경제학과 지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덕이고는 10월 중순경 클러스터 교과목 추천 및 선호도 조사를 하고, 11월과 12월 중에 학생선발을 한다. 경쟁률이 6:1로 높아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 심층면접 등 치열한 선발과정을 거친다. 2015년에는 교과 선호도 조사에서 비교문화만 채택됐다. 강의는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북대 김형민 교수가 맡는다.
문의 031-960-3645







미니인터뷰 - 김창혜 부장 교사
지난 3년 동안 사명감을 가지고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클러스터에 참여해서 개설 교과가 늘어났으면 합니다. 일반고 학생들이 진로와 밀착해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다양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학생중심으로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먼저 클러스터 매뉴얼을 완성하고, 탄탄한 시스템을 갖출 계획입니다.


 






학생 인터뷰

박봄 학생(2학년 5반)
중국무역에 관심이 있어요. 초등학교 때 싱가포르 유학을 갔었는데 그 때 중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거든요. 초등학생 때부터 차근차근 중국어를 배웠고, 고등학교에 와서 경제공부를 따로 했어요. 중국외교통상학과나 중국어학과에 가고 싶어요.






홍기운 학생(2학년 5반) 
국제경제는 심화과정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재밌어요. 클러스터를 통해 여러 과목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사회나 뉴스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어요. 조별과제에서 싱가포르 경제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수업방식이 새로워서 좋았어요.  







김은정 학생(2학년 3반) 
비교문화를 배우는데, 유럽 건축물이 인상적이었어요. 책이 아니라 영화나 다큐멘터리 같은 다양한 미디어 자료를 활용하고,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중심이라 더 좋았어요. 일본에 대한 조별과제를 통해 일본을 새롭게 보게 됐어요. 







클러스터 교육과정 ‘고급수학’ 개설 대진고등학교



진로 진학에 도움 주는 전문교과 수업
수학 인재들에게 수학자를 꿈꾸게 하다






11월19일 대진고등학교(교장 정하근) 강의실에서는 클러스터 교육과정 공개수업이 열렸다. 대진고는 주엽고, 대화고와 함께 클러스터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며, ‘고급수학’ 과목을 개설해 수업해 왔다. 수업을 진행해 온 대진대학교 수학과 이정례 교수는 “다양한 수학 체험 활동을 통해 수학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학문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우수한 학생들과 즐겁게 수업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고급수학’ 공개수업은 ‘풀린매듭마술’로 시작됐다. 꼬인 매듭이 마술처럼 스르르 풀리듯, 수학이 어렵고 지루한 학문이라는 편견을 술술 풀어주는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학생들이 선택한 수업, 참여도 만족도 높아
대진고의 ‘고급수학’ 과정은 일반고 교육과정에 들어 있지 않은 수학 심화 과정이다. 고교 수학에 비해 난이도가 높아 고교 수학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학생들 중심으로 선발했고, 학교별로 4명씩 선발해 총 12명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진고 클러스터 교육과정 담당자인 윤경미 교사는 “일반고교 과정에 학생들이 자신의 필요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전문 교과가 없어 아쉬웠는데, 클러스터 교육과정은 이런 단점을 보완해주는 수업으로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설명한다.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클러스터 수업은 고교 과정에 편성되지 않은 전문적인 수업으로 대학 교수나 강사들이 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경기도 교육청의 지원으로 학생들은 자비 부담 없이 100% 무상으로 양질을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클러스터 과정의 장점이다.
‘고급수학’ 과정은 교과서 지식만이 아닌,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발견할 수 있는 수학활동을 기본으로 한다. 수학 구조물을 만들고, 다양한 수학 교구들을 활용해 원리를 깨우친다. 방학 때는 대학을 찾아가 ‘수학캠프’에 참여, 소논문을 작성해 보는 기회도 가졌다. 이런 활동들은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주엽고 2학년 김영준 학생은 “다양한 수학 활동을 경험하면서 대학에 가서도 수학을 즐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학과 진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한다. 윤경미 교사는 “고급수학을 비롯한 클러스터 과정은 진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수업”이라며 “전문 교과 수업에 대한 경험은 학생들의 진로 선택과 진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대진고의 ‘고급수학’ 클러스터 과정은 수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1학년 2학기 때 학교별로 선발하며, 선발된 학생은 2학년 때부터 일 년간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2015학년도에는 성적 등급이 반영되지 않는 최대 13명까지 모집할 계획이다. 






주엽고 2학년 김영준 학생 
“대학 교수님의 강의, 학교에서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문제 풀이 위주의 학교 수업과는 달리 다양한 활동을 하며 수학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어 일 년 동안 즐겁게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실생활에 수학이 어떻게 적용되고, 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함께 토론하고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대학 교수님의 좋은 강의를 학교에서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진로나 진학의 방향을 잡을 수 있어 유익했답니다.


 
대진고 2학년 김민수 학생
“다방면의 수학 분야 접해보니 심화 과정에 도움 됐어요”
여름방학에 대학을 방문해 수학캠프에 참여했는데, 그 때 친구들과 3인 1조가 돼 논문을 썼던 것이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 있어요. 서로 자기가 알고 있는 것들을 알려주고 배우며 친구들과 친해졌고, 그런 과정들이 수학적 지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답니다. 특히 수업 과정에서 다방면의 수학 분야를 접하다보니 현행 학교 수업이나 심화 과정에도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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