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칼국수 스토리’(누가출판사 2013)라는 책을 펴 낸 마일두(45 대구시 서구)작가의 본래 직업은 ‘목사’다. 하지만 그는 교회에 적을 두고 설교나 목회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는 ‘마일두성장연구소’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끌며 저술과 강연을 통해 목회활동을 한다. 수필과 칼럼에 이어 이제는 동화작가와 소설가로서의 계획도 착착 실현중이다. ‘이 사람, 혹시 무늬만 목사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출판 후 24개 방송 50개 초청강연 등 성공적 작가 데뷔
그가 펴낸 ‘칼국수 스토리’는 신앙칼럼과 수필 53편을 모아 만든 책이다. 그는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재직하던 교회도 그만두고, ‘생명을 걸고’ 글을 썼다”고 말한다.
가족의 걱정과 경제적 어려움을 무릅쓰고 저술에 매진한 결과였을까. 책이 나오자 독자들의 칭찬이 쏟아졌고, 동료 목사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출판 5개월 후, 그는 전국 기독교계 방송 24곳에 출연하고 전국을 돌며 50회의 초청 강연을 하게 됐다. 이제 막 첫발을 디딘 초보 작가로서 그는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둔 셈이다.
칼국수 스토리는 ‘칼럼+수필 이야기’라는 뜻과 싸고 맛있어서 누구나 즐겨먹는 건강식품 칼국수처럼 이 책도 영혼에 별미가 되었으면 하면 바람에서 붙인 이름이다. 마 목사는 모든 글에 재미와 의미, 감동이 들어가도록 글을 구성했다. 수필과 칼럼 모두 드라마 소설 스릴러 동화와 같은 다양한 장르의 문학 분야를 적용해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게 한 점이 독특하다. 그래서 독자들은 하나같이 ‘너무 재미있어 하루만에 다 읽었다’고 입을 모은다.
마 목사는 “이 책은 목회자에게 설교 지원, 평신도에게 신앙 성장, 일반인에게 기독교 이해를 목적으로 썼다”며 “책을 내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독자들이 많이 호응해주셔서 방송이나 강연활동이 늘어나 감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방황 끝에 찾은 작가의 꿈과 목사의 사명
마일두 목사는 경남 통영의 작은 시골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가난이 너무 싫어서 목회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독한 가난에 힘들었고,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다. 결국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그리곤 무작정 대구로 올라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갔다. 하지만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영남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가 됐고, 계명대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등 공부를 이어나갔다. 어린 시절 방황을 겪었지만 결국 목회자로 정착하나 싶었던 그의 인생은 20대 중반에 이르러 다시 방향을 틀었다. 작가에 대한 열망이 시작된 것이다.
마 목사는 “고교 시절 우연히 아버지의 서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책을 발견해 수백권 읽고 난 뒤 좋은 책에는 반드시 재미와 의미와 감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신약과 구약성경도 50독을 했다. 아마도 20대부터 가졌던 작가의 꿈이 성경과 책을 읽으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재능을 확신하지 못했던 그에게 글을 쓸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그가 신학대학에 재학 중이던 시절 그의 누님은 미국으로 이민해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고국을 그리워하는 누이를 위해 그는 예쁜 글씨체로 재미난 이야기와 안부를 적어 편지를 보내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알래스카 주의 어느 시장 부인이 누님이 사는 시애틀 근처로 여행을 왔다가 누님을 소개받고 그 편지를 보게 됐다. 한국인이었던 그 부인은 그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받은 감동을 전하고 앞날을 축복해주었다. 마 목사는 “이후 신학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의 글쓰기 강의를 듣고 수필쓰기 대회에 참가했는데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하고 지도교수의 칭찬을 받은 일이 계기가 되어 글쓰기 재능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빠르고 쉽고 확실한 방법으로 사람을 성장시킨다
그렇게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해 생애 첫 책을 내며 작가로 데뷔했고, 신춘문예에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우화를 출품하며 동화작가로서의 꿈도 꾸고 있다. 그는 현재 지역 초등학교에서 자신이 쓴 우화를 교재로 동화심리 수업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제 우화로 지역 도서관, 학교, 문화센터 등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동화교실을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더 나아가 제가 쓴 우화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꿈도 꾸고 있다”고 말한다.
인터뷰 말미 필자는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작가인가 목사인가.” 그는 “나는 목사”라며 “설교가 아닌 글과 강의로 목회를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라고 단호하게 답한다.
“마일두성장연구소를 통해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며 ‘빠르고 쉽고 확실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성장하도록 돕는다’라는 제 사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명은 나중에 가난한 은퇴 목사 50분을 모실 수 있는 양로원을 세우는 것입니다. 신은 제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 기도를 통해 저를 구해주셨어요. 글과 강의를 통해 제가 가진 사명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문의 : 마일두성장연구소 blog.naver.com/maildu
김성자 리포터 saint05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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