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팀플레이로 불임(난임) 치료한다

지역내일 2014-11-27

15년 전만 해도 불임(난임) 환자들은 부부 중 한쪽 특히 부인이 먼저 병원을 찾아 검사한 후 남편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대가 바뀌고 주 5일 근무하는 직장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요즘은 적지 않은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는다. 부부가 함께 병원을 방문한다는 것은 불임 치료에서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부부가 불임을 같이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고, 둘째는 서로의 의학적 정보를 서로에게 제공하고 공유하겠다는 동의의 표현이다. 의료법에 의하면 부부라고 하더라도 한쪽이 동의하지 않으면 배우자에게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


난임으로 방문한 부부가 진행해야 하는 기초 불임 검사란 호르몬 검사, 자궁난관조영술(나팔관검사) 그리고 정액검사다. 부부가 첫 병원방문부터 시작하여 매번 같이 오는 것은 많은 장점을 갖는다.
우선 부부가 각자 어떤 검사들을 받아야 하는지 서로 알 수 있고, 현재 불임 검사와 치료가 어디까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주기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다음 주기에는 어떤 치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상의하여 주치의가 제시한 치료 방법에 대해 빠르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불임(난임)은 부부 중 어느 한 사람만 검사하고 치료하여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불임치료는 부부가 같이 참여하는 팀플레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 지지가 요구되며, ‘나는 정상이므로 너만 치료받으면 된다’는 식의 사고와 태도는 불임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정 기간 불임 치료 후 실패하는 경우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한 후 갈라서는 경우도 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 했을 텐데 불임 때문에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가족 문화에서 양가 부모나 친척들의 부주의한 말과 행동이 이혼의 원인 되었을 거라는 추측도 해 본다.


그런 만큼 불임 극복이 정신적 혹은 신체적으로 매우 힘든 도전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불임 극복을 위해서는 부부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사랑으로써 지지해주면서 같이 치료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임 검사 후 원인이 발견되었다면 어느 한쪽의 문제가 아닌 부부 모두의 문제로서 극복해야 할 대상이며,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서로에 대한 신뢰와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연세아이소망 여성의원
박이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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