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교육과정

내가 우리지역 전문가!

지역사회 문화콘텐츠와 연계한 진로체험프로그램 결실 맺어

지역내일 2014-11-24


 


  지역 활성화와 학생진로진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강원도교육청이 도내 각 시군의 특색산업을 발굴하여 학교교육과정과 연계 운영 중인 ‘지역특화교육과정’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강릉의 ‘커피’, 양구의 ‘DMZ’, 영월의 ‘박물관’, 원주의 ‘협동조합’ 등 도내 특색 산업에 어린 학생들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 또한 지역의 문화사업은 지역학생들에게 관련 직업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교육적으로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반응이다.


 


중학생 바리스타, 주니어 학예사!


다양한 커피전문점들과 커피축제 등으로 국내 커피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강릉에서는, 강릉시, 강릉교육지원청, 문화산업 관계자가 협력하여 지난 7월부터 중학생 바리스타 과정을 운영 중이다. 관내 중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3시간씩, 20주 동안 진행된다. 강원도교육청과 강릉시청의 지원으로 커피의 역사, 커피 로스팅, 드립, 유명 커피 박물관 견학 등의 교육과정이 마무리되는 12월이면 학생들은 강릉을 대표하는 바리스타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이 과정은 흔히들 ‘오춘기’를 지나 ‘무적기’에 비유되곤 하는 중2생들의 생활지도와 인성지도까지 어우러져 학부모들의 호응이 크다고 한다. 지역의 대표 산업인 커피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과정은 실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박물관 고을 영월에서는 최근 주니어 학예사 18명이 탄생했다. ‘박물관!=역사+문화+예술=힐링(Healing)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주니어 학예사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주니어 학예사들은 지역문화가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를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5~10월동안 진행된 이론 강의와 다양한 박물관 현장 답사를 통해 느끼고 배웠던 영월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영월과 함께하는 박물관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박물관에서의 다채로운 체험을 전시로 표현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스스로 영월군의 15개 박물관의 자료를 한데 모아 교재를 만드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참가학생들은 지역 내 박물관과 미술관 인프라를 활용하는 교육을 통해 관련 직업군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꿈과 목표를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생태환경지킴이에서 협동조합 설립까지!


양구고 생태경관보전 동아리 ‘온새미로’는 우리나라 람사르 협약 제1호 습지로 등록(1997)된 대암산 1,280m 구릉지대의 용늪과 두타연 등 양구지역 생태보전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이들 지역의 환경 보존 필요성을 거듭 환기시킴은 물론, 생태경관들을 자연 그대로 보전하고 연구하기 위한 방안들을 준비해왔다. 지난 10월, 양구문화체육관에서 지역특산물인 곰취의 개화 과정, 용늪의 생태, 두타연의 자연경관 등 양구 지역 야생화 사진과 활동기록을 전시한 활동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양구고는 환경청과 군부대, 양구군청과 함께 온새미로의 활동을 생태적 가치 탐구 및 DMZ 생태보존 프로그램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며, 양구교육지원청은 지역 생태환경 지킴이 활동을 앞으로 양구만의 지역특화교육과정으로 정착시키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 및 진로지도와 연계한 교육과정으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학교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고산습지 생태계 보호활동을 통해 생태관광 같은 협업체제 특화사업으로의 발전도 꾀하게 된다.


1960년대 중반부터 협동조합 운동이 시작돼 의료와 노인 등 43개 협동조합 450여명이 조합원으로 활동 중인 ‘협동조합의 메카’ 원주에서는 도내 첫 ‘고교생 협동조합’이 설립될 예정. 원주고 학생 18명이 꾸린 동아리 ‘소쿱(coop)놀이’는 내년 새 학기부터 ‘학교서점 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수능을 마친 고3 선배들에게 참고서와 문제집 등 각종 책을 기증받아 헌책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도교육청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협동조합 지역특화 교육’을 받은 뒤 8월경 동아리를 결성했고, 협동조합으로까지 진전시켰다. 현재 원주 상지여고와 치악고 학생들도 협동조합 교육을 받고 있고, 연합동아리를 꾸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 학교서점은 원주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진로모색과 지역활성화에 큰 역할


‘지역특화교육과정’은 해당 지역의 문화산업과 연계한 아이템을 시군과 교육지원청, 문화산업 관계자가 협력해 그 지역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도움을 주고자 도입한 것으로, 민병희 교육감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역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청소년들의 흥미를 교육으로 연계시키고, 더불어 우리지역의 문화를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기초 지식 제공과 폭넓은 비전 제시로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더 구체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도교육청 창의진로과 연평흠 장학사는 “올해 8개 지역이 먼저 운영되었다”면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전파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내년에는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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