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30대의 건장한 청년이 아버지로 보이는 60대 남자분과 함께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 청년은 심한 틱장애로 인하여 진료하는 동안 계속 양쪽 눈을 깜박였다.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내밀고, 고개를 지속적으로 끄덕여 눈을 마주치기도 어려웠다. 하도 목을 끄덕여서 뒷목과 어깨의 근육에 경직이 와서 통증이 있다고 했다. 뒷머리가 항상 무겁고 두통이 있으며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이러한 틱증상이 오래 지속됨으로 인하여 불면증, 불안장애 및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었고, 자존감 또한 많이 저하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이제는 나이가 있어 장가도 가야하니, 제발 치료를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환자는 만7세에 처음으로 눈을 깜작이는 틱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이후 코 찡그리기, 입술 내밀기, 목 끄덕이기, 배 튕기기 등의 행동을 반복적으로 했다고 했다. 이때부터 여러 병의원을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약을 복용하면 증상의 큰 호전은 없으면서 오히려 머리가 멍해지고 어지럽고 과도하게 살이 찌는 부작용이 있어 약을 복용할 수 없었다. 전형적으로 어렸을 때 틱증상이 시작되어 적절한 치료가 안 된 성인 틱장애의 경우이다.
이 청년의 경우 어리시절에 잠깐 앓다가 성장하면서 없어질 줄 알았던 틱장애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고 복잡한 형태로 나타난 사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성인틱장애 환자가 2010년에는 1,666명이었다. 그런데 2012년엔 2,91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현대인들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첨단 기기의 과도한 사용 등으로 육체적 활동이 많이 줄었다. 거기에 치열한 학업, 좁은 취업문제 등과 같은 복잡한 사회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해져 이러한 현상을 만들어 낸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틱장애는 어렸을 때 잠깐 왔다가 성장하면서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 까지 고통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아이들이 틱장애가 있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성인 틱장애의 치료는 틱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생긴 경우에는 틱증상의 치료 및 재발방지에 주안점을 둔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증상이 있었고 심한 경우는 완치보다는 증상을 개선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데 주안점을 두고 치료하고 있다.
휴한의원 목동점 윤성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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