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조기진단과 꾸준한 두뇌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에 의한 진단보다 뇌 검사 통한 전문적인 진단 필요

지역내일 2014-07-21

영화 ‘말아톤’이나 ‘레인맨’으로 대표되는 ‘자폐’. 대부분의 경우는 나와 상관없는 단어로만 여기려 한다. 하지만 어려서 나타난 경증의 자폐증상을 무시하거나 모른 체 하면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노력여하에 따라 중증자폐로 발전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기 세계가 강하고 사회성이 약해 그 어떤 병보다 치료가 더디고 힘들다는 자폐. 브레인리더한의원의 설재현 원장을 만나 자폐의 원인과 증상, 치료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폐,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자폐는 생후 30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신경생리학적인 장애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명확한 자폐의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성, 출산 전과 출산시의 합병증, 소뇌의 문제, 변연계의 기능 이상, 대뇌피질 손상 등이 자폐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뇌파검사(EEG)상으로 자폐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델타, 세타파의 과도한 활동성을 보이곤 한다. 과도하게 각성된 ASD(자폐스펙트럼장애 Autistic Spectrum Disorder)의 두뇌는 특정한 것에 사로잡히거나, 반복적인 행동과 언어, 또는 스스로를 자극하는 행동을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특정한 것에 관심을 갖고 유난히 좋아하는 행동이 있으며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 자폐증을 지닌 아이들의 두뇌는 기능적으로나 구조적으로 다르다. 4명 중 한 명은 간질을 겪고 있고, 절반 이상이 손상된 신경을 보인다. 또한 인간관계와 상호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울신경세포의 발달이 느리다. 두뇌 영역간의 연결성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설 원장은 힘주어 말한다. “자폐성 장애와 관련된 정보는 인터넷 검색으로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는 증상만으로는 절대 제대로 된 진단을 할 수 없는 것이 자폐입니다. 뇌의 문제에서 기인한 발달장애이기 때문입니다. 진단을 거부하는 것이 치료를 거부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찍 발견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치료될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고 다양한 자폐 증상
자폐증은 다른 질병과 겹치는 증상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자폐증 아이들이 소리, 빛, 촉감, 촉각 등의 감각에 민감한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감각의 과민함은 집중부족, 과잉행동, 충동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만든다. 청각에 이상이 온 자폐 아동은 남들과 다른 주파수대의 소리를 더 크게 듣는다. 대화를 할 때도 상대방의 말보다 주위의 다른 작은 소리가 몇 배 더 크게 들린다.
촉각에 이상이 온 경우도 있다. 옆의 친구가 살짝 건드렸어도 자폐 아동은 상대가 자신을 때린 것처럼 큰 충격을 느낀다. 손으로 글씨를 쓰거나 걷는 등의 감각을 이해하는 고유수용성 감각에 이상이 온 경우도 있고, 높낮이에 대한 전정감각에 이상이 온 경우도 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빙글빙글 돌아야 편안하게 느끼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사회성 발달장애가 두드러져 대화나 심리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폐의 경우 경과가 좋지 못한 경우도 많다. 
자폐는 두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회적 의사소통 결핍은 두뇌 우반구 영역 이상과 관련이 있다. 정서적으로 과잉반응을 하거나 심한 짜증을 내는 자폐아는 우반구의 측두엽이 비정상적인 기능을 보이고 언어장애는 두뇌의 좌반구 영역에서 문제점을 보인다. 감정표현장애는 주로 우반구의 전두영역에 문제점이 있다. 자폐아 스스로 사회적으로 단절돼 있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두뇌시스템이 단절된 것이다.


자폐, 두뇌치료로 시작해야
자폐증의 치료는 오래 걸리지만 꾸준히 해야 한다. 자폐증이 치료되지 않고 성인이 되면 사회성 기능장애로 인해 독립적인 생활이 어렵게 된다. 자폐는 두뇌를 개선해야만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그래서 뇌파의 흐름 개선이 신체, 지능, 언어감각, 인지능력, 사회성 기능 등의 발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체감각통합치료, 언어치료, 심리치료 등을 병행해야 한다.
설 원장은 “두뇌치료는 두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통해 신체, 감각, 언어, 인지의 발달과 변화를 촉구합니다. 부정정인 영역을 제어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부분을 개선해가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최근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위장장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설 원장도 “한의학적으로 자폐증은 위와 장에 열이 많은 경우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홍삼계열의 보약은 위장을 따뜻하게 하여 체력을 보강시키고 기운이 나게 하지만 자폐스펙트럼 아동들에게는 오히려 더운 위장을 더 덥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한달음에 치료하고 싶지만 한걸음씩 진행해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자폐,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도움말 설재현 원장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