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논술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창의력 논술이다. 120분 동안 1000자 답안을 2개 써내야 하는 혹독한 시험이다. 또 답안의 방향도 기계적으로 쓸 수 없는 창의력을 요구한다(특히 인문계열). 연세대는 일단 논술 문제를 던져놓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본다는 식의 문제를 출제한다. 제시문은 사진, 도표, 시 등 뚜렷하게 의미가 드러나지 않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텍스트로 매년 경향 구성된다. 따라서 합격을 위해서는 텍스트를 자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서 해석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작년 출제된 연세대 논술 시험의 논제는 다음와 같다.
2014학년도 인문
<문제 1> ‘공감’ 개념을 실마리로 삼아 제시문 (가), (나), (다)를 읽을 수 있다. (가)의 아이히만 및 (나)의 시적 화자의 태도와 비교하여 (다)의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 대해 보이는 태도의 특징들 중 가장 두드러진 점을 지적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제시하시오. (1,000자 안팎으로 쓰시오. 50점)
*‘공감’(sympathy)이란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로, 본래 ‘타자의 감정이나 상태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문제 2> ‘상상’, ‘주체’, ‘폭력’ 개념을 모두 사용하여 ‘공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제시문 (가), (다), (라)의 사례를 활용하시오. (1,000자 안팎으로 쓰시오. 50점)
‡ 논제 해설
<문제 1>처럼 세 제시문을 비교하는 문제는 특별한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서로 상반된 제시문 2개를 비교․대조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세 제시문을 비교하는 경우는 다양한 경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더 구체적인 언급은 지면 관계상 생략한다.)
<문제 2>는 새롭게 출제된 유형이다. ‘공감’에 대한 자유로운 자신의 생각을 요구하면서도 ‘상상’, ‘주체’, ‘폭력’ 개념을 모두 사용하도록 일정한 제한을 가하고 있다. 개념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제시문의 사례와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야 하고, 자신의 견해까지 서술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문제다.
2014학년도 사회
<문제 1> 개인과 사회는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부터 낮은 것으로 네 제시문들의 순서를 정한 뒤,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 (1,000자 안팎으로 쓰시오. 50점)
<문제 2> 현대 사회에서는 구성원 상호간에 서로 상충된 요구와 주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갈등 상황에 대해 네 제시문들에 내포된 해법이 각각 어떤 것인지 서술하시오. (1,000자 안팎으로 쓰시오. 50점)
‡ 논제 해설
<문제 1>은 제시문의 순서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학교측에서 마련한 바람직한 순서는 있지만 근거가 충분하다면 순서가 달라도 된다.
<문제 2>는 지문에 내포된 내용과 개념들을 일정 수준 추상화하여 파악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유형을 풀기 위해서는 현대 사회의 갈등 상황의 원인에 대한 고민이 전제되어야 한다. 즉, 평소에 이러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해봐야지만 깊이 있는 답안을 쓸 수 있다.
연세대 논술에 합격할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최저학력기준만 충족된다면 정시로는 꿈꿀 수 없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논술을 잘 쓰기는 커녕 답안을 메우기도 힘든다. 연세대 논술 시험을 보는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경쟁률은 높지만 합격할 수준에 있는 실질 경쟁률은 낮다. 수능 성적이 나보다 나은 학생도 논술까지 나보다 나은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답안은 가장 쉬운 답안이다. 피상적인 도덕감을 피력하고 현학적인 어휘를 구사 하기 보다는 현상의 이면에 감추어진 문제의 본질을 찾고 그것에 대해 고민할 때 합격에의 감격이 있는 것이다.
연세대에 도전하자. 도전하지 않으면 가능성은 0%지만 도전하면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커간다. 목표에 집중하고 깊숙이 고민한다면 어느덧 내 안에서 합격에의 가능성을 발견할 것이다. 선생의 노련함은 그 거친 항해에 한줄기 빛이 될 것이다.
힘내자! 파이팅!
※ 다음주에는 한양대 편을 싣습니다.
연세대 수시 논술시험
가. 논술시험 대상자: 일반 전형 지원자 전원
나. 시험일자: 2014.10.4(토)
다. 논술유형 및 시험시간
윤권호 국어․논술
원장 윤권호
문의 02-2652-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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