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자세는 상당히 친절해졌다. 이제는 행정의 내용이 친절해져야 한다. 시민 중심의 행정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이필운 경기 안양시장은 민선6기 최우선 과제로 행정개혁을 꼽았다. "무엇을 개혁할 것이냐"고 묻자 이 시장은 "모든 행정업무의 중심에 시민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공직자들에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선시대 이후 행정도 서비스란 개념이 정착되면서 공무원들의 자세는 친절해졌지만 행정의 내용은 관선시대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며 "앞으로 모든 행정업무를 ''시민이 1번''이란 생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재건축·재개발 업무를 들었다.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대한 책임은 시에 있지만 현실적으로 재개발 업무 대부분이 주민들에게 맡겨져 있다. 공무원들의 태도는 추진위원회 구성부터 모든 절차를 주민들이 알아서 해오라는 식이었다. 이 시장은 "공무원이 자기 일로 생각하고 업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그는 "재건축·재개발 관련 행정절차를 단계별로 시한을 정해 추진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조례 제정을 통해 행정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담당 공무원들이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할 생각이다.
특히 전임 시장의 측근비리로 안양시 공직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았던 만큼, 이 시장은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시정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공직비리척결위원회''를 신설해 시장 친인척 및 측근 비리 등을 감시하고, 예방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행정개혁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했다. 안양시 재정자립도는 지난 2010년 60.8%에서 올해 46.5%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 시장은 "재정난이 가중되면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시장과 공직자들이 시민 혈세를 헛되이 쓰거나 조직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고 낭비요인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공직 인사는 공명정대한 원칙을 세워 객관화하고 시 산하의 방만한 유사조직은 통폐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대 현안인 만안구 도시재생 사업도 지구별로 담당자를 정해 매주 점검하도록 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리해 나갈 생각이다. 사업성이 있는 곳은 적극 지원하고 주민의사 수렴을 거쳐 사업추진이 어려운 곳은 과감히 정리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도시재생사업 외에 안양교도소 이전문제, 국철지하화 사업, 수의과학검역원·경찰서 부지활용 방안, 시외버스터미널 신설방안 등 지역의 해묵은 난제들에 대해 3개월 안에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4년 임기 동안 행정개혁과 재정건전화, 지역현안 해결하는 동시에 공교육을 통한 인재양성, 평생교육을 통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해 도시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일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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