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에서 막강한 파급력을 지닌 피부과 의사께서 “스티바-A 연고만 바르면 피부과 갈 필요 없다”라는 방송용 발언을 한 이후로 연고를 처방받기 위해 내원하는 분들 꽤 있다. 물론 잘만 바르면 아주 좋은 연고임에는 틀림없는데 잘 바르기가 어려워 잘 처방하지 않게 되는 이 연고에 대해서 알아보자.
비타민 A를 레티놀이라 하고 레티노이드(retinoid)는 레티놀을 포함한 비타민 A 유도체를 일컫는 말로 대표적인 것이 레티노익산(retinoic acid)이다. 스티바-A 연고는 레티노익산의 일종인 tretinoin이 주성분인 연고이다. 레티노익산은 분명 주름을 개선시키고 미백에도 효과가 있지만 피부가 붉어지고 따갑고 화끈거리는 등의 부작용도 심한 양날의 검이다.
레티노익산이 주름살이 개선되는 효과는 진피의 콜라겐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콜라겐을 합성하는 섬유아세포 수를 증가시키는 기전을 통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피부에 자극을 유발하는 농도의 레티노익산은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를 분비하는 염증세포를 증가시키고 환부에 모여들게 해서 레티노익산에 의해 만들어진 콜라겐이 바로 분해되어 없어져 버리게 된다.
레티노익산은 콜라겐을 재생하는 작용과 더불어 일광에 의해 노화된 탄력섬유를 재생시키는 효과도 있는데 0.01%의 농도에서는 없고 0.025%농도 이상에서 약 2주 후부터 관찰된다고 하나 이 농도의 연고를 별 문제없이 바를 수 있는 피부를 가진 여성은 많지 없다. 레티노익산은 햇빛에 의해 구조가 변해 효과가 없어지기에 밤에 자기 전 1회 바르게 하고 있다. 화장품에는 약이기 때문에 넣을 수 없고, 레티놀을 넣게 되는데 같은 용량대비 효과는 레티노익산의 1/10 이면서 역시 자극이 있어 저 농도로 밖에 넣을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론적으로 본인에게 자극이 없는 농도의 레티노익산을 찾아서 자극이 없는 일정한 간격으로 잘 바른다면 주름도 개선되고 피부의 멜라닌 색소의 양도 줄여서 노출 부위의 피부가 진해지는 것을 막고 진해진 피부도 하얗게 만드는 미백 효과도 볼 수 있다.
레티노익산(스티바-A 연고)은 피부 노화를 억제하고 주름을 개선시키는 명백한 작용이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그 부작용의 빈도로 인해 청소년의 여드름 치료 목적 이외로는 잘 처방하지 않게 된다. 필자 또한 15년 전 레지던트 시절에는 열심히 발랐지만 각종 항노화 치료를 할 수 있는 레이저 및 여러 장비가 많이 개발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하얀제이피부과
주현중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