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전통시장 가는 날 _ 안양 남부시장

도·소매상 기능 함께 해 더욱 신선하고 저렴한 전통시장~

지역내일 2014-07-01

5년 전 남부시장에서 처음 장을 보았다. 결혼 후부터 줄 곧 안양에 살았지만 제사나 명절 차례상 차림을 위한 장보기는 늘 중앙시장과 대형마트를 이용했다. 그해 역시 중앙시장을 가던 길, 버스를 한 정거장 앞서 내리는 실수가 있었다. 계획을 바꿔 가까운 남부시장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 우측으로 남부시장이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리어카 가득 가지며 오이가 쌓여있기도 하고 어느 리어카에는 핑크빛 복숭아가 탐스럽게 쌓여있기도 했다. 끌리듯 안으로 들어간 그곳은 중앙시장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했고 도소매를 겸하는 시장답게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을 자랑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큰 비닐 봉투에 보기좋게 포장되어 진 도라지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차례를 지내고도 두고두고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지금까지 종종 대량 구매할 일이 있을 때는 남부시장을 찾는다. 도매와 소매를 같이 하는 시장인 만큼 일반 소매 전통시장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남부


중앙로와 만안로 사이에 위치, 대중 교통 편리
중앙시장 맞은편으로 보이는 남부시장은 중앙로와 만안로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남부와 만안구 지역에 채소와 청과를 주로 공급해 온 남부시장은 주 상권이 넓다는 것과 생활권 중심의 도매상과 소매상의 기능을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남부시장과 중부농산물시장을 합쳐 남부시장이라고 부르는데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산지에서 물건을 직접 받아오면 새벽 6시부터 다음 날 12시까지 소매상에 도매한다. 물건이 신선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남부시장이 주변 대형유통 업체에도 불구하고 그 명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단골손님들과 왕복 7차선인 중앙로와 30여개의 버스노선 등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도매와 소매를 아우르고 있는 시장이니 만큼 그 채소와 과일의 신선함과 저렴한 가격은 다른 시장이 따라 올 수 없는 남부시장만의 미덕이다.
남부시장 버스정류장 진입로 양쪽에는 채소, 과일, 그리고 수산물 등의 소매상들이 늘어서 있다. 홍감자를 비롯해 양파며 고추, 호박들을 1000원, 2000원 한 무더기 구입할 수 있는 노점상들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니 규모가 있는 잡곡가게와 생선가게들이 보인다. 쌀집에는 요즘 떠오르고 있는 렌즈콩(렌틸콩)이 짙은 노란빛을 뽐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강화쌀집 이미령 대표는 “인도 렌틸콩이 세계 5대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좋다는 내용이 방송을 타면서 렌틸콩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밥을 할 때나 카레에 넣어 먹어도 맛이 좋고 갈아서 먹기도 한다”고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면역력 강화, 항암,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렌틸콩은 남부시장에서 1kg 8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어지는 가게에는 실한 마늘이 차곡차곡 보기 좋게 쌓여있다. 이곳에 오니 주부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 때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지금이 마늘 사야 하는 때인지 어눌하게 묻자 “마늘 나온지 좀 됐다네. 지금 사서 말려도 안늦으니 오늘 얼른 사 가셔.” 주인 아주머니가 옆집 언니처럼 친근하게 말을 건넨다.

시장


도매상과 소매상, 문 열고 닫는 시간 달라
남부시장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전광판이다. 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전광판은 남부시장의 각 점포들을 광고해 주고 있다. 한동안 전광판만 바라보고 있어도 남부시장에 어떤 가게들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오후 3시, 남부시장 구도로 쪽은 새벽에 소매상인들에게 물건을 대주는 도매점포들로 이미 문을 닫아 썰렁하다. 언젠가 일찍 일어나게 되면 도매시장을 한 번 보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썰렁한 이곳이 또 얼마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기대가 된다.
구 도로 쪽에 공영주차장의 모습도 보인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알아두어야 할 장소다. 물건을 구입한 후 주차권을 받아 오면 1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 남부시장은
개설일 : 1972년 1월 10일
소재지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로 248번길 19-11 (안양동)
영업시간 : 도매 저녁 12시 ~ 다음 날 6시, 소매 아침 8시 ~ 저녁 11시
취급품목 : 채소, 과일, 해산물, 건어류 등
편의시설 : 주차장 5곳(공영주차장 1곳과 사설주차장 4곳), 공중화장실
주차장위치: 안양1동 622-230
주차요금: 전통시장 이용시 1시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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