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상선 과다진단 논란, 초음파 검사보다 진료가 먼저이다.

지역내일 2014-06-30
최근 국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갑상선암에 대하여 의사들의 과도한 진단 때문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의학적으로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갑상선암 검사가 필요 이상 많이 시행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유수 대학의 갑상선 관련 의사들은 “증상이 있거나 혹이 만져지는 경우에만 검사를 하면 조기암 치료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언론보도에 강력하게 반박하였다. 결국 갑상선검사를 하라는 얘기인지, 하지 말라는 얘기인지 환자들은 혼란스럽다.
 갑상선 암은 과연 조기 진단이 필요 없는 암인가? 단지 의사들의 과다 진단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한 것인가? 사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10년 생존률이 95%를 육박할 만큼 예후가 좋다. 하지만 저분화, 미분화 갑상선암은 얘기가 다르다. 특히 역형성 갑상선암은 모든 종류의 암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암이고, 그 생존률이 평균 6개월밖에 안 된다. 결국 갑상선암도 여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진단이 중요한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문제는 무분별한 검진에 있다. 갑상선 초음파가 비교적 간단한 검사라는 이유로 여러 검진기관에서 검사를 남발하고 있다. 정작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갑상선 전문 기관으로 다시 보낸다. 결국 환자들은 초음파 검사의 특성 상 반복되는 검사를 피할 수 없다.    
필자는 수원 영통구에서 유방, 갑상선 환자들을 진료하는 젊은 내분비 외과의사이다. 현장에서 많은 갑상선 환자들을 만나고 있지만, 초음파 검사는 진료의 수단일 뿐이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여러 증상들과 객관적인 이학적 소견, 그리고 필요하면 갑상선 초음파검사, 피검사 등이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처음부터 갑상선 초음파를 보고 진료하지 않는다.
 최근 단순한 여론몰이로 ‘갑상선은 검사도 치료도 필요 없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시기 적절한 초음파 검사는 미분화암을 조기 진단하여 환자를 살릴 수 있고, 갑상선염에 의한 기능 이상증의 치료를 서두르게 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먼저 환자를 보고, 정확한 진료 하에 필요한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다.   

조정훈유바외과 조정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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