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선생님한테 자꾸 전화가 와요”

지역내일 2014-06-25

목동휴 윤성수 원장님


토요일 오전 대기실에서 아이들이 싸우는 소리와 부모가 아이를 혼내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한참 뒤에 30대의 부부가 두명의 남자 아이와 함께 진료실로 들어왔고, 큰아들로 보이는 아이는 진료실에 들어오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아버지한테 혼이 나서야 의자에 착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잠시 일뿐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물건들을 만지고 돌아 다녔다. 과잉행동 충동 우세형 ADHD로 보였다. 올해로 만6세가 된 민준[가명]이는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민준이가 다른 아이들을 밀치고 수업시간에 착석을 하지 않고 돌아 다녀서 수업에 지장을 준다는 전화를 자주 받았다. 사실 이런 전화는 1년 전부터 간간히 받아 왔고, 그 때 유치원 선생님의 권유로 놀이치료도 1년 정도 다녔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민준이의 행동이 부쩍 심해져 결국은 민준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내년에는 학교에 가야하는데, 학교에 간다고 민준이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부모님은 걱정이 태산이다.
ADHD는 어떤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쉽게 지루해하고 산만해지는 주의력 결핍 우세형 ADHD,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돌아다니고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행동하기 전에 생각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과잉행동 충동 우세형 ADHD, 이 둘을 같이 가지고 있는 혼합형 ADHD로 나눌 수 있다. ADHD는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주의집중을 유지하는 기능을 조율하는 전두엽의 성장이 미숙해서 발생된다. 따라서 ADHD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지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과 충동을 통제하는 안와전전두엽과 지속적으로 주의집중을 유지하는 배외측전 전두엽의 성장이 미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ADHD를 치료하지 않으면 ADHD가 있는 아동의 약 2/3에서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50% 이상이 반항적인 경향이 보이며, 25~30% 정도에서는 품행장애가 보이며, 약 1/3에 있어서는 성인기까지 중등도 이상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뇌의 성장이 끝나기 전에 조기에 치료를 하여 주의집중력이 좋아져 학습능력을 향상시켜 주고,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통제할 수 있게 해 또래와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목동 휴한의원 윤성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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