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정 클리닉을 아십니까

지역내일 2014-06-23

칠정이란 희로애락과 같은 사람의 7가지 감정을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쁜 음식이나 독감과 같은 외부의 무엇이 병을 만드는 줄은 알면서도 감정이 병을 만드는 줄은 잘 모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는, 화가 났는데도 화를 터트리지 못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결국 화난 감정이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다. 늘 피로를 느끼거나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예민해지거나 우울할 때가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기억력도 떨어진다. 심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잠을 못 자거나 불안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내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먼저 대변이 가늘어진다. 배변이 불규칙해지고 변비가 되기도 한다. 여자는 대개 월경의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통증은 물론 색도 검어지고 덩어리가 나온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감정에 의해 생기는 병을 칠정에 의한 병, 곧 칠기(七氣)라고 말한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 사이의 관계도 복잡해지고 거기에서 나오는 감정도 복잡하게 된다. 산속에 들어가 살기 전에는 이런 관계를 벗어날 수도 없고 그런 관계에서 생기는 감정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다보면 칠정에 의한 병은 더 깊어지게 된다.


칠정이 깊어지면 노폐물인 담이 생긴다. 담은 만병의 원인이다. 머리가 아프거나 온몸이 아픈 것은 물론 대상포진과 같은 피부병도 칠정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질환도 칠정이 그 바탕이 된다.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아직 잘 모르지만 환자가 오랜 기간에 걸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과로가 겹친 스트레스는 자가면역질환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칠정으로 인한 병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집착을 버려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가둬두는 시대에서 흐름과 소통의 시대, 개방의 시대로 가고 있다. 둘째는 관심을 분산시켜야 한다. 마음이 복잡하면 전통 시장에 가거나 등산, 산책 등 취미생활을 다양하게 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야 한다. 셋째는 기분 전환을 자주 해야 한다. 반대의 감정을 즐기라는 말이다. 슬플 때는 기쁜 감정을, 화가 날 때는 슬픈 감정을 접하면 도움이 된다. 넷째는 침을 자주 맞는 것이 좋다. 침은 기를 조절해줄 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효과도 있다. 이외에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가려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동일
우천동일한의원
박석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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