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 1학기 중간고사 분석으로 알아본 기말고사 로드맵③ 국어편

서술형 문제, 교과서 학습활동 외 키워드를 통한 자신만의 언어로 소화해야

지역내일 2014-06-11

새 학년 새 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새롭게 적용된 첫해다. 지난 교육 과정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교과서가 바뀌면 기출 문제로 시험 경향을 유추하기 어려웠고 중등 과정과 확연하게 달라진 수준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중간고사 성적을 받아들고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연연할 필요는 없다. 다가올 기말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문제점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것이 우선. 그래서 준비했다. 내일신문에서는 이번 중간고사 분석을 바탕으로 어떤 문제가 어려웠는지 알아보고 다가올 기말고사에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예측해 본다. 그 세 번째 과목 국어를 분석한다.


목동권 고등학교 국어 출제경향
강서고는 중간고사 시험 범위는 총 4개의 대단원으로 문학 2단원, 문법 1단원, 작문 1단원 이다. 문학의 경우 학습 활동에 엮어 읽어야 하는 작품까지 포함돼 다른 분야에 비해 비중이 큰 편이었다. 특히 시와 관련해서 내용이나 표현이 유사한 작품과 연계해 묻는 문제가 4~5문제 출제됐다.
강서고의 국어 시험은 수능형식을 지향하기 때문에 문학이 까다로운 편. 교과서나 시험  기간에 ‘잠깐’ 암기식으로 공부를 한 경우 좋은 성적을 얻기는 힘들다. 문법은 총점 36.3점중 서술형 2문제가 16점을 차지했다.


강서고 1학년 출제 문제를 보자.


<보기>에서, (가)~(나)의 표현상의 공통점으로 알맞은 것을 모두 고르면?


<보기>
㉠ 음성 상징어를 통해 시적 의미를 강화하고 있다.
㉡ 대화 형식을 사용하여 독자의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 의문 형식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 은유법을 사용하여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시행을 명사형으로 끝을 맺어 애상적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이 문제는 강서고에서 가장 많이 출제되는 유형이다. 발문의 형식은 다르더라도 모두 내용 전개 방법, 표현상 특징에 대해 묻는 문제로 문법을 제외한 20문제(서술형2문제 포함) 중 모두 7문제가 위와 같은 요소를 묻는다. 작품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양정고 1학년의 경우 중간고사 시험 범위는 문학 1단원, 문법 1단원으로 적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지만 문학의 갈래 개념이나 문법, 어휘력 문제는 다소 어려운 편에 속한다.


진명여고의 시험 범위는 문학 2단원, 문법은 1개의 소단원으로 출제됐다. 문학은 본 작품 외에 적용활동에 실린 작품과 학교에서 추가로 준 인쇄물까지 포함돼 꼼꼼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교과서 학습활동과 자습서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작품과 유사한 정서를 묻는 3문제의 난이도가 높았으며, 문학에 비해 비중이 적었던 문법에서 전체의 30% 정도 출제되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게다가 출제된 문제의 발문 형식이 모두 달라 내용 요소는 쉬움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어렵게 느꼈다.


대일고의 중간고사 시험 범위는 총 4개의 대단원과 부교재까지 많은 편. 화법, 작문, 독서, 문법, 문학 5개 영역 전체가 시험범위였고 문제도 전 영역에서 비교적 골고루 출제됐으나 문법 비중이 조금은 높은 편이었다. 교과서 내용 중심으로 출제됐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문제는 없었으나 문법 비중이 높아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았다.
교과서 내용 이해에 초점이 맞춰진 문제가 많아 교과서 내용을 숙지하지 않은 경우 어려움을 느꼈고 꼼꼼하게 숙지했더라도 쉽게 풀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영일고의 시험범위는 문학 4 작품과 화법(대화의 원리, 표준 언어 예절), 한글의 제자 원리로 적절한 편이었으나 기존처럼 한자 4문제가 포함됐다. 수능형 문제와 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돼 상당히 어려운 편에 속했다. 특히 문학에서 <보기>를 활용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의 연습이 필요했다. 한자 문제는 중•고등학교 교육용 한자에서 출제됐으며 유형까지 알려 줬으나 점수를 얻기가 쉽지는 않았다.


목동고는 23문항(서답형 1문항 포함) 60점 만점. 시험범위 내에서 문학의 비중이 높았다. 문학 작품 감상에 있어 꼭 필요한 것 중심으로 출제됐다. 문학의 경우 작품 감상의 기본 원리 중심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보기>를 활용한 문제 중에서 두 문제의 경우에는 교과서 외 지문을 활용했으나 평이한 수준이었다. 문법(음운체계) 역시 기초적인 내용으로 문제 역시 평이했다. 전반적으로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됐으나 문제 유형은 수능 형태여서 단순 암기식 공부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교과서 중심으로 대비하되 수능식 사고가 필요한 학교다.


신목고의 시험범위는 문학 1단원, 문법 1단원으로 문학과 문법의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보이지만, 문법은 범위에 비해 숙지하고 있어야 할 내용이 많아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 ‘표준 발음법’과 ‘한글 맞춤법’은 단순히 암기라고 생각하면 오산. 그 안에는 중학교 전 과정에서 배운 내용과 더불어 심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내신 기간 ‘잠깐’ 공부로는 좋은 성적을 얻기가 힘들다.


학년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곳은
개정 교과서가 적용된 첫 시험인 고1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부분은 ▲선택지에 나오는 용어의 개념을 알지 못하는 경우 ▲문학에서 시의 표현방식과 갈래별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 ▲시조 또는 시 선택지가 나왔을 때 해석을 못하는 경우 ▲문법의 기본 지식이 부족한 경우 ▲모의고사 응용문제에 적용을 못한 경우 ▲주관식 서술형 문제의 핵심을 비껴간 경우다.


대일고 1학년 14번 문제


14.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특정한 현상의 역사적인 의미를 밝히고 있다.
② 다양한 예를 제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③ 상반된 두 개의 입장을 병렬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④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하여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대조하여 속도의 즐거움을 밝히고 있다.


이 문제는 선택지에 나오는 용어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틀리는 예다. ‘특정한 현상의 역사적인 의미를 밝히고 있다’ ‘상반된 두 개의 입장을 병렬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등장인물들 간의 거리감을 공간적인 거리로 나타내고 있다’ 등의 선택지에 나오는 용어인 ‘현상’ ‘역사적인 의미’ ‘병렬식으로 나열’ ‘거리감을 공간적인 거리로 나타낸다’ 등이 정확하게 이해될 때 문제가 풀린다. 국어는 말귀를 알아들어야 하는 과목이다. 출제자가 구사하는 용어에 관심을 가져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고2 내신은 주로 문학을 출제한다. 일부 학교는 독서와 문법이 시험범위에 해당된다. 고1 내신의 문학에 비해 고2 문학은 출제 작품 수도 훨씬 많고 깊이 있는 내용들이 출제됐다. 특히 ‘모두 고르시오’ 문제는 얄팍하게 공부를 한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장애물이다. 어떤 학교는 소설 작품을 읽도록 한 뒤 작품 당 1문제씩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세부 내용을 묻는 문제이므로 작품을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였다.


진명여고 2학년 일기 과제 문제를 보자.


23. 이 문구의 ‘우리 동네 황씨’에 대한 내용으로 맞는 것은?
① 김광모는 TV를 산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② 김광모의 아내가 황선주의 속옷을 회관 앞마당에 걸어두었다.
③ 김광모는 황선주의 돈을 안 쓰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④ 이장은 동네 사람들이 땅을 서울사람들에게 팔아야 한다고 말하고 다닌다.
⑤ 황선주는 속옷만을 수재민 돕기로 내놓아 마을 사람들로부터 빈축을 산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학을 공부할 때 작품위주로 공부한다. 하지만 문제의 선택지에는 작품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용어들이 등장한다. 이 용어들을 알지 못하면 작품 공부는 해도 소용이 없다. 작품을 이해할 때 정리해준 용어가 아닌 다른 용어로 슬쩍 응용해서 문제를 내면 속수무책이기 때문. 평소에 용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가 되어 있어야만 고득점을 할 수 있다.


기말고사 1등급을 위한 국어학습법
한얼 국어논술전문학원 김운식 원장은 “최근 목동권 내신 국어 시험은 수능형식을 지향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편이다. 교과서나 시험 기간에 ‘잠깐’ 암기식으로 공부를 한 경우 좋은 성적을 얻기는 힘들다”고 밝힌다. “문법은 기본 개념을 확실히 해 감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문학은 교과서 외 지문도 연계해 폭 넓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단순 암기보다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이와 더불어 중학교 때 배운 문법(형태소)의 개념에 대해 묻는 문제도 출제되는 학교도 있으니 교과서에 실려 있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개념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권호 국어논술학원 윤권호 원장은 “요즘의 내신 추세는 모의고사를 시험에 반영하는 것이다. 수능 공부를 시키려는 목적이 강하고 지엽적인 문제를 내는 것에서 탈피해서 보편적인 문제를 출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모의고사와 똑같은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 만큼 제시문의 작품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기출문제의 선택지에 나오는 용어를 정리해서 응용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한다.
또 하나, 주관식 서술형 문제는 교과서의 학습활동을 단순히 외우지 말고 키워드를 통해 자신만의 언어로 소화해 놓아야만 적절하게 응용할 수가 있다. 주관식 채점의 기준은 필요한 핵심어가 들어가 있느냐의 여부다. 핵심어를 정확히 구사하면 점수가 깎이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갈무리한다.


도움말: 한얼 국어논술전문학원 김운식 원장
        윤권호 국어논술학원 윤권호 원장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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