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운명 가르는 골든타임 사수하라

지역내일 201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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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교육을 비롯한 응급처치 교육이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증상 초기 4분 안에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를 해야 생존율을 높이고 심각한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급성 심장마비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은 심폐소생술. 최근 고양터미널 화재에서도 심장이 멎어 사망자로 파악됐던 2명이 심폐소생술(CPR)로 회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안타깝게도 1명은 사망했으나 다른 1명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심폐소생술은 4분 안의 골든타임에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의 생사는 물론이고 이후의 삶의 질을 극명하게 가르기 때문이다.  


도움말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김건배 교수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자동제세동기(AED)는 심장의 기능이 정지했을 때 사용하는 응급장비로 공공기관 및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돼 있다. 누구든 음성안내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심정지 환자,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
직장인 5명 중 1명만 심폐소생술 시도 가능해


심장이 멎는 위기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닥칠 수 있다. 그 당사자는 내가 될 수도 있고 나의 가족, 또는 나의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위기의 순간, 심폐소생술(CPR)을 할 수 있는 이가 주변에 단 한 명도 없다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4~5%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그러나 심정지 발생 초기, 심폐소생술 등과 같은 적절한 응급처치만으로 생존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멎은 환자에게 외부에서 심장을 압박해 심장이 원래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현장에서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생존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심폐소생술은 시간이 중요하다. 4분 이내의 골든타임에 실시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뇌손상은 더욱 커져 뇌사상태 등의 심각한 후유증은 물론이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결국 현장에서 골든타임 안에 심폐소생술과 같은 응급처치가 적절히 이루어졌느냐가 환자의 운명을 가를 정도로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심정지 환자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심정지환자는 지난해에만 2만9356건이 발생해 5년 새 27%가 늘었다. 심장이 멎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심근경색으로 인한 경우가 많은 수를 차지해, 고령인구가 급증하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심폐소생술에 대한 이해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직장인 대상 심정지인지도와 심폐소생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 5명중 1명 정도만 심정지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기충격으로 심장박동을 정상화시키는 자동제세동기(AED)의 사용법을 아는 사람은 100명 가운데 5명뿐이었다.
4~5%에 불과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교육 및 홍보의 확대, 그리고 자동제세동기 보급의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김건배 교수는 “심정지 환자의 목격자가 가족인 경우가 60% 정도를 차지한다.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안다면 심정지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라며 “가까이는 내 부모, 내 자녀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법을 익혀둘 것”을 권했다.


초기 응급처치에 따라 환자의 예후 극명하게 갈려
주저 말고 적극적인 응급 처치해야


만약 실제로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게 된다면 신속한 초기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환자의 양쪽 어깨를 가볍게 치며 상태를 살펴 전혀 움직임이나 의식, 호흡이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주변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 119 신고와 아울러 인근에서 자동제세동기(AED)를 가져다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스스로 119에 신고한다.
그리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환자 발견 당사자가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알면 바로 시행하면 되나, 만약 할 줄 모른다면 주변에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 도움을 구해야 한다.
현장 주변에서 자동제세동기가 도착하면 제세동 처치를 신속하게 실시한다. 자동제세동기는 심장에 순간적으로 강한 전류를 보내 심장의 정상박동을 되살리는 장비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부정맥이 발생한 심정지 환자의 심장박동을 정상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현장에서 제세동기 처치만으로도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금방 의식이 깨어나는 환자들도 있다. 자동제세동기는 비교적 사용법이 쉬워 일반인도 사용하기 용이하다. 기기에서 사용법에 대한 음성안내가 알기 쉽게 나오므로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그러나 막상 심정지 환자를 맞닥뜨리면 선뜻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에 나서길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 괜히 환자의 갈비뼈가 부러진다든지 여타의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그러나 김건배 교수는 “심폐소생술을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의 차이는 극명하다”며 “특히 심폐소생술은 선한 사마리아인법(good Samaritan law)이 적용되므로 효율적이지 않은 걱정을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초기 응급처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선한 사마리아인법으로 불리는 법조항은 2008년 12월부터 시행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개정안으로 선의의 응급의료에 의해 발생한 재산상, 신체적 피해에 대해 면책조항을 명시하고 있다.




우리지역 심폐소생술 교육은... 

경기도 북부청은 지난 2010년부터 ‘심폐소생술교육 상설학습관’을 운영 중이다. 짝수월 첫째 수요일, 
응급처치 이론 및 심폐소생술 실습교육을 실시한다. (문의: 031-8030-3282)
경기도 북부청은 또한 지난 3월부터 파주시 운정신도시 가람마을 6단지 아파트를 전국 최초로 ‘심정지환자 살리기 시범아파트’로 지정, 1년간 운영 중이다. 명지병원 응급의료센터 전문의와 응급구조사 등이 파견돼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응급처치요령을 가르치고 모의훈련도 실시한다. 
덕양구 보건소는 매달 명지병원과 함께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응급처치와 관련된 이론과 실습위주의 교육을 진행하는데 매달 50명씩 선착순 접수를 받는다. 교육날짜는 변경될 수 있다. (문의: 031-8075-4022)
일산서구 보건소는 일산 백병원과 함께 매달 첫째 주 수요일,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한다. 오는 6월11일에는 일산백병원 별관 2층 세미나실에서 교육이 있다. 단체나 기관, 일반인 모두 신청 가능하다. 선착순 50명, 전화신청을 받는다. (문의: 031-8075-4165)
일산동구 보건소는 동국대병원과 함께 기관 및 단체를 중심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 중이다. (문의: 031-8075-4095)
지역 소방서에서도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처치 교육이 진행된다. 일산소방서는 기관이나 단체,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실을 운영한다. 최소 일주일 전 신청을 통해 일산소방서 교육장이나 의뢰 장소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 (문의: 031-930-0120)
고양소방서에서는 ‘찾아가는 CPR(심폐소생술)체험실’을 운영해 소방서에서 신청자의 의뢰 장소에 직접 찾아가 심폐소생술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을 원하는 이들은 누구라도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가능하다. 응급처치 교육 역시 사전에 소방서 홈페이지(www.gy119.or.kr)나 전화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31-931-0431)
파주소방서는 초,중,고 교육기관 (12세 이상), 공공기관, 기업단체,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다. 최소 일주일 전 신청서를 문서나 팩스로 보내거나 소방서 홈페이지 (www.paju119.or.kr)에서 신청한 후 전화로 접수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문의: 031-956-9413)
이 밖에 전국단위의 심폐소생술 교육은 대한심폐소생협회(www.kacpr.org)와 대한적십자사(www.redcross.or.kr)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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