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학교-신일초등학교

지역주민에게 도서관 개방하고 다양한 강좌 열어

지역내일 2014-06-08

신일초등학교(교장 정영숙)는 지역주민을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고양시가 함께 지원하는 도서관 야간 개방 협력학교입니다. 이는 학교도서관이 지역사회에 독서 및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문화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고자 함이라고 합니다. 지난달 신일초등학교 도서관에서는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위한 강좌로 ‘부모교육 인문학’을 열고 총 4회의 강좌를 무료로 진행했는데요, 그 네 번째 강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도서관에서 열린 부모교육 강좌
 “자,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크게 말해 볼까요?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내가 참 좋다. 이번엔 몸을 살짝 흔들면서, 나는 내가 정~말 정말 좋다!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엄마들의 자존감과 행복감이 중요합니다.”
 지난 5월 23일 오전 10 30분 신일초등학교 1층에 위치한 도서관에서 진행된 ‘부모교육 인문학’ 강좌 네 번째 시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심수연 강사가 ‘부모의 감정조절’이라는 주제로 마지막 강의를 진행했다. 엄마들은 학생으로 돌아가 강사의 말에 열심히 귀 기울이며 부지런히 메모했다. 자녀에게 편지쓰기 시간에는 무척이나 진지한 분위기에 사진 촬영이 미안할 정도였다.
 ‘부모교육 인문학’ 강좌는 부모가 자기발견을 통해 자녀를 이해하고 자녀와의 관계를 증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학부모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좌의 제목은 ‘마음으로 다시 만나는 가족’. 최초의 교사인 부모가 자기발견을 통해 자녀를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통해 자녀와의 관계를 증진시키며, 자기주도적인 삶으로 자녀의 인생 멘토가 돼 자녀의 가치관과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는 것을 교육 목표로 했다.
 앞서 진행된 3회의 강좌는 ‘MBTI로 보는 나’ ‘자녀 공감의 기술’ ‘몸으로 배우는 공감’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심수연 강사는 “엄마들이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욕심이 앞서 많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엄마가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해한다. 인문학에는 고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있어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강좌 후 실생활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을 숙제로 내줘 자녀들과 관계의 힘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도서 대출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신일초등학교는 2012년부터 6월부터 고양시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에게 도서관을 개방하고 도서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도서관 개방으로 도서관이 방과 후나 방학 중 학생들의 과제 지원센터로서, 야간 개방을 통해 맞벌이 가정을 위한 안심 학교도서관으로서의 구실을 하고 있다. 도서관 개방 시간은 평일 오전 8시 40~오후 8시, 토요일 오전 9~오후 1시이며, 고양시 거주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도서 대출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면 대출증을 발급해 주는데, 1인당 2권을 1주일간 할 수 있다.
 신일초등학교 도서관에서는 도서 대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일초등학교 도서관 김경옥 사서는 “북콘서트, 작가와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을 열어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지난해에는 ‘독서부모코칭’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강좌가 끝난 후에도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결성해 지속적으로 독서 토론 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며 미소 지었다.
 신일초등학교는 다가오는 16~21일에 도서관 축제 ‘울려라 북(BOOK)소리’를 개최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인 17일 오전 10시에는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그림책 재미있게 읽어주기’ 특강을 마련한다. 김경옥 사서는 “그림책의 감동과 즐거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법과 호흡과 발성을 통한 책읽기의 여러 기법을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참가를 원하는 이는 신일초등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접속해 참가 신청서를 다운받아 도서관에 제출하면 된다. 



>>>미니 인터뷰


학부모 이은진씨
“아이와 소통하는 법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부모교육인문학이라고 해서 철학과 관련된 책을 읽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알려 주시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강좌여서 좋았습니다. 인문학이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부분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아이와 부모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강좌였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아이의 마음을 알아줘야 소통이고 교감인데, 타인을 수용하는 자세 등 부모가 갖춰야 할 자세를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마지막에 발마사지를 통해 아이에게 피부로 접촉해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법을 배웠는데요,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어서 더욱 다가왔습니다.


학부모 임준영씨
“말투 달라진 엄마, 아이들이 좋아해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책을 읽거나 강좌에 여러 번 참가했는데, 이번 강좌는 친밀감 있게 진행돼 마음에 더욱 와 닿았습니다. 강사님께서 강의 끝날 때마다 직접 해볼 수 있는 팁을 줘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실생활에서 노력할 수 있는, 아이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말과 표정 등을 실제로 해보니 2학년짜리 아이가 “엄마, 말이 달라졌네?” 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또 대화만이 아닌 접촉을 통해 아이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을 배웠는데 오늘 저녁부터 아이에게 해보려고 해요. 듣고 나서 ‘그렇지’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것을 많이 배워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그동안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살았는데, 아이와 나와의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학부모 김진숙씨
“아이들을 대하는 행동이 조금씩 달라졌어요” 



인문학이라고 해 어렵게 생각했는데, 부모 교육과 접목을 한 강의라 실생활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6학년 아이가 사춘기에 막 접어들고 있어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강의를 통해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조금이나마 알게 됐고, 윽박지르지 않는 등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반성을 하게 됐어요. 물론 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고 되풀이 되는 것도 있지만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조금씩 나아지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너희 학교에 부모교육 강의 들으러 갈거야”라고 얘기하고 가요. 강의 끝나고 집에 가서 아이들과 대화하면, 아이들이 “엄마, 진짜로 듣고왔구나” 그래요~.


정영숙 교장 



 고양시에는 어린이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을 포함해 26개의 도서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은 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없는 곳도 있어요. 이에 경기도교육청에서는 방과 후나 방학 중 학교 도서관 개방이 가능한 학교 중에 공공 도서관이용 사각지역과, 대규모 주거 지역에 위치해 있는 학교를 야간 도서관 개방학교로 지정했는데 고양시에서는 저희 학교가 지정됐습니다. 학생과 주민 합쳐서 월 1200명이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그 중 지역 주민은 500여 명 정도 됩니다.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해 학부모와 지역 주민의 반응이 무척 좋답니다.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더욱 많은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경옥 사서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는 아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경험해보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전문가를 통해 미리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부모교육 인문학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자녀의 기질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부모가 적절한 대응을 하면 아이와 부모가 상처를 받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죠. 특히 아이가 사춘기가 됐을 때 관계 맺기를 무척 어려워하는데 아이가 어릴 때 미리 전문가에게 조언을 듣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강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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